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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고객 분석해보니…연소득 8만불 '중산층'

10년전 日업체의 70~80% 수준으로 성장…중대형차 판매 '껑충'

(오렌지카운티(캘리포니아)=뉴스1) 류종은 기자 | 2013-11-13 01:59 송고
현대자동차 로고와 기아자동차 로고© News1 류종은 기자


미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층을 분석해보니 연평균 소득수준이 약 8만달러(약 8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업체의 주요 고객층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최근 주요 고객층의 연평균 소득수준이 현대차가 8만3557달러(약 8970만원), 기아차가 7만5460달러(약 8100만원) 등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현대·기아차 고객층의 평균소득이 토요타, 혼다 등 일본 경쟁 차종 고객 평균 소득보다 20~30% 적었지만 이제는 엇비슷해졌다는 말이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구매층이 중산층 소비자들로 이뤄지면서 중형차 이상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중형급 이상 모델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쏘나타',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싼타페' 등과 같은 중대형 신차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실제 지난 200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 57만대 중 소형차 비중이 약 56%(약 32만대)를 차지한데 비해 중대형 차량은 44%(약 25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월~10월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총 판매량 106만대 중 소형차 판매비중은 45%(48만대)로 줄어들었고 중대형차는 55%(58만대)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10년간 미국시장에서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것이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차급별 비중©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현대·기아차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에쿠스를 구매한 고객 중 60% 이상은 BMW, 렉서스,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네시스' 구매 고객의 40% 이상은 독일차나 일본차를 보유했고, 20% 이상이 BMW, 캐딜락,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아차의 '카덴자(국내명 K7)'도 구매 고객의 13%가 직전 보유했던 차량이 BMW, 아우디,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고객이 현대·기아차의 고급 차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소비자의 선택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제 차량이 제공하는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었을 때 현대차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의 마케팅 활동이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촉매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형 제네시스'와 'K900(국내명 K9)'을 미국 시장에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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