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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아베에 "원전 제로, 재임 중 결단내려라" 압박

야스쿠니 참배, 센카쿠 문제 등은 적극 옹호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3-11-12 11:46 송고
12일 일본 도쿄의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AFP=News1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12일 "지금 당장 원전 제로(0)를 향해 가야한다"며 아베 신조 총리에게 결단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원전 제로로 가는 쪽이 좋다"며 원전 정책 전면 폐기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를 향해 "총리가 결단을 내리면 할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압박, 원전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어 "총리의 힘은 절대적이기때문에 총리가 제로를 주장하면 그렇게 반대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재임중에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가 원전 제로 정책을 제기하면 반드시 지혜있는 사람이 나와 좋은 안을 만들어 준다"며 "전문가들의 지혜를 빌리고 그 결론을 존중해 원전제로를 추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탈원전 주장이 지난 9월부터 계속돼 온 것이긴 하나 대규모 기자회견까지 열어 같은 당 출신 현직 총리에 정책 변경을 주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계에서 은퇴하긴 했지만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정권 시절인 2005~2006년 정부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역임하며 이때부터 고이즈미의 정치적 후계자로써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심지어 고이즈미의 아들 신지로(32·進次郞)는 지난 9월 동일본 대지진 부흥 업무를 겸임하는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에 기용되면서 아베 내각에 합류한 상태다.

원전 반대 입장을 제외하고는 아베에 대한 고이즈미의 지지는 아직도 굳건하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문제와 관련한 대(對)중외교 등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를 적극 두둔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재임기간 현직 총리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한국, 중국과 마찰을 빚었던 고이즈미 전 총리는 "내가 총리를 그만둔 후 단 한사람의 총리도 참배를 않고 있지만 중일관계는 잘되고 있는가"고 반문하면서 야스쿠니 참배를 적극 옹호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이외에는 없다"면서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행위는 지금도 여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센카쿠 문제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중국도 자신들의 어른스럽지 못한 대응을 인정하고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것은 아베 총리가 지금 하고 있는 식이 좋다"고 두둔했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탈원전 압박에 지난달 24일 한 TV방송에서 "고이즈미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시지만 직감으로 이야기하는 듯 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또 앞서 국회에서도 고이즈미를 '정치 스승'으로 지칭하면서도 "원전 제로 약속은 무책임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지통신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아베 총리의 정치스승인 그의 발언으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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