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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항만공사, 아라뱃길 1000억 투자 회수 '막막'

투자금 회수 위해 3000억 대 추가 투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10-23 20:29 송고
지난 1월 경인아라뱃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인항 컨테이너 부두. (자료사진) © News1


인천항만공사가 경인 아라뱃길 접근 항로 준설사업에 투자한 971억이 날아갈 위기인데도 또 다시 3000억원 대의 추가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아라뱃길 경인항(인천터미널) 입구~인천항 북항 북단 7km 항로를 개설했다.

인천항만공사가 김재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인천항만공사는 이 아라뱃길 접근 항로 준설사업에 971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인천항에는 5000톤급 이하 선박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경인항이나 아라뱃길 모두 5000톤급 이하 선박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가 투자비 971억을 회수할 길이 막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을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오거나, 인천항에서 아라뱃길로 나가는 물동량도 거의 없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천항만공사가 제대로 된 수요예측도 없이 쓸모없는 투자를 했다"며 "인천항을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항만공사 취지에도 맞지 않고, 물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안되는 의사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투자 때문에 인천항만공사의 재무건전성은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의 부채는 2008년 348억원에서 지난해 5186억원으로 15배나 증가했다. 부채 비율로 보면 2008년 1.7%에서 지난해 21.6%로 13배나 늘었다.

이처럼 준설사업에 대한 투자비 회수가 막막해지자 인천항만공사는 준설사업이 끝나는 내년 3월 준설토 투기장을 임대 또는 매각해 투자비를 회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준설토 투기장을 임대·매각하려면 적게는 2114억원, 많게는 3151억까지 추가로 투자해야한다는 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경인아라뱃길 준설토 투기장 활용계획서 보고서'에서 이같은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인천항만공사가 당초부터 경제성 분석이나 투자비 회수방안 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라뱃길 접근 항로를 준설해 공사의 한해 순이익보다 11배나 많은 투자를 무모하게 감행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론 또한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항만공사는 더 이상 공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준설토 투기장의 현실적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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