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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만화책 '여자전쟁', 위안부·강간 정당화 논란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3-10-20 04:45 송고 | 2013-10-20 04:48 최종수정
MBC '무한도전' © News1

MBC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애장품으로 들고나와 화제가 된 만화 '여자전쟁'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만화의 내용 중 일제 강점기 종군위안부 만행을 미화하는 듯한 표현이 누리꾼들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만화 '여자전쟁'은 '쩐의 전쟁', '대물', '야왕전' 등으로 유명한 박인권 화백의 작품으로 성인만화다.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은 922화 '수상한 고립23'의 한 장면으로 일본군이 한 여성을 겁탈하고 있는 장면을 배경으로 한다. 이 컷에는 "2차 대전 때 일본군들이 보급이 끊겨 몇 달을 굶었을 때도 못 먹어서 부실해진 육체적 나약함을 현지 여자들을 겁탈해서 생긴 정신적 사기로 충당하면서 연합군과 싸웠습니다"라 적혀 있다.

또 "참으로 악랄한 반인간적 만행이었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는 또는 전투에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을 것"이라 나와있다.

문제의 장면은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무한도전' 방송 이후 새삼 주목받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해당 장면을 지적한 누리꾼은 20일 새로 글을 올려 "극히 일부분을 캡쳐해 놓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씀들이 있는데 900~949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쟁, 군인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납치된 남녀가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식하던 중에 남자가 정신무장을 위한 방법으로 성관계를 갖자고 요구하는 내용에서 위와 같이 갑자기 일본군, 위안부가 나오더군요. 완전 생뚱맞게"라고 밝혔다.

해당 장면 이후 만화 속 남자는 "나에게 강인한 도파민으로 무장해서 단숨에 적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정신적 에너지를 달라"며 "그것은 오로지 당신이 옷을 벗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에 설득당한 여자는 "당신이 나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저를 가지세요"라며 옷을 벗는다.

성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위안부에 빗대 표현한 만화 속 내용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여자를 겁탈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강간 합리화시키는 것도 어이없는데 일본놈들 쉴드까지 치네", "오늘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내놓은 19금 만화책이 이거 같던데 이건 진짜 아닌듯. 그것도 전범 피해국, 한국인이 일본군의 만행을 합리화하는 발언이라니. 정말 이건 아니다", "아무리 내용전개를 위한 거라지만 작가가 솔직히 피해국인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그렸어야 되는 건데", "정형돈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책을 갖고 나온거냐", "우리나라 작가 만화라니 더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굶주린 군인들에게 어쩔수 없었다는 뜻이지, 위안부 시스템을 고안한 일본정부를 지지하거나 감싸는 발언은 아니잖습니까", "저 장면은 위안부 옹호하기 위해 그린 게 아니라 저 만화 자체의 흐름상 성욕은 인간의 식욕보다 강하다는걸 강조하기 위해 넣은 거 같은데 저 장면 하나로 작가를 친일파로 몰지맙시다" 등 누리꾼들의 과한 비난을 경계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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