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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전 법무, 러드 전 총리에게 "나쁜 X…은퇴해야" 돌직구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3-10-17 03:24 송고
니콜라 록슨 전 호주 법무장관.© AFP=News1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를 향한 높은 수위의 비난이 노동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AFP통신은 니콜라 록슨 전 법무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러드 전 총리를 향해 "무례하고 대책없는 '나쁜 X(bastard)'"이라고 맹비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러드 전 총리 집권 시절 보건장관을 역임한 록슨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줄리아 길러드 전 총리를 도와 러드 전 총리를 축출하는데 세운 공을 인정받아 호주 역사상 최초로 여성 법무 장관에 임명됐다.

록슨 전 장관은 16일 저녁 멜버른에서 열린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러드 전 총리의 잔인한 발언이나 기분에 의한 희생자가 돼본 적이 없음에도 그의 혼란스러움이나 전략 부재에 좌절감을 느꼈다"며 "그는 훌륭한 스태프나 공무원들을 끔찍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람들이 불쏘시개처럼 쓰이고 버려졌다"며 "경험 많은 참모와 보좌관들을 잃은데 이어 주변의 조언마저 무시하자 정부는 점점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러드와 길러드 두 전 총리 간 당내 갈등으로 인해 지난 수년 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3일 신임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빌 쇼튼 대표는 과거의 원한과는 선을 긋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계에서 이미 은퇴한 록슨 전 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식 석상에서 러드 전 총리를 축출한 정치적 쿠데타가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록슨 전 장관은 "러드 전 총리를 몰아낸 것은 분명 유쾌하지 않은 공격행위였다"면서도 "이같은 행동은 러드 전 총리가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나쁜 X'처럼 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문제가 많았던 정책 결정과정과 전략의 부재, 러드 전 총리의 무례함과 모욕적인 행동 등에 대해 국민들께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 패배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러드 전 총리는 현재까지 의원직만 유지한 채 저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총선패배 인정 연설은 당 지도부 복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록슨 전 장관은 쇼튼 대표가 당을 재건할 수 있도록 러드 전 총리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러드 전 총리가 의회에 남아있는 한 여론조사 기관들은 그를 계속해서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와 노동당을 위해 러드 전 총리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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