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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짜리 경찰 CSI특수버스 '초등생 견학용' 전락

유승우 의원 "서울 월 평균 1.3회 이용, 활용도 떨어져"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3-10-09 01:46 송고 | 2013-10-09 02:36 최종수정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 News1 (서울=뉴스1)

대당 7억원을 들여 도입한 경찰 CSI 특수버스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이 과학수사에 활용되기보다 초등학생들의 견학코스로 홍보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총 13만7000여건으로 이중 검거는 8만2000여건으로 60%의 검거율을 보였다.

9개 지방경찰청에 한 대씩 배치된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은 이 같은 중요사건·사고 현장 급파용으로 도입돼 거짓말 탐지, 몽타주 작성, 지문 자동검색 시스템, 혈액원심분리기 등을 갖춘 첨단 과학 수사 장비다.

그러나 5대 강력범죄 발생이 지난해만 13만7000여건이 발생하는 등 수요가 높아짐에도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의 출동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총 16번, 월평균 1.3회 사용하는데 그쳤다.

또 같은 해 34회 출동한 경기경찰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의 영상분석, 족적 사용실적이 전혀 없었고 19번 출동한 경북경찰청도 영상분석, 족적, 지문 사용실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지난 1월23일과 29일 경기 안산단원서와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각각 변사와 화재사건이 발생해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이 출동했지만 당일 경찰가족과 초등학교 견학용으로도 활용하는 등 경찰 홍보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9개 지방청에 한 대씩 배치된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이 대당 7억원을 들여 도입됐지만 활용도가 떨어 진다"며 "살인, 화재 사건 현장출동을 한 당일 초등학교, 중학교, 어린이집 학생들의 견학코스로 이용돼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우 의원© News1 유병관 기자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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