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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한문앞 소원 "'쌍용차 문제' 해결"

11일째 단식·166일째 미사…국정조사 촉구
경찰 "텐트 설치·정치구호 펼침막 아니면 허용"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09-20 13:11 송고 | 2013-09-20 21:57 최종수정
쌍용차 해고노동자,정당,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쌍용차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11일째인 20일 저녁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신도들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매일 미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2013.9.20/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추석 연휴 막바지인 20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경찰 병력 등으로 여느 때와 같이 북적였다.
지난 10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12명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대한문 맞은 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쌍용차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11일째 단식 중인 조희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사실상 약속했던 공약"이라며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쌍용차 노동자들과의 약속이 아니라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꾸준하다. 쌍용차 범대위에 따르면 단식노성 돌입 이후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국정조사 촉구 서명운동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매일 오후 6시30분 대한문 앞에서 미사를 열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염원하고 있다. 이들의 미사는 이날로 166일째를 맞았다.

조현철 신부는 강론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이 있지만 단식하는 분들과 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명절이 더 서럽다"며 "돈을 사랑하는 나쁜 삶의 원리가 아닌 좋은 삶의 원리를 터득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인천에서 온 정운숙씨(52·여)도 "정부가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년째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문 앞에는 경찰 병력도 배치돼 있지만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던 몇달 전과는 달리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과의 충돌은 거의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단식 농성이나 종교 행사는 신고가 필요하지 않은 행사"라며 "텐트를 치거나 정치적 구호가 담긴 펼침막 등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한문 인근에 100~115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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