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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국민검증단 "금강 준설공사로 공산성 침하 우려"

(대전=뉴스1) 박지선 기자 | 2013-08-28 09:22 송고
충남공주 공산성 광복루 부근 성벽과 금강 사이 지반에 지름 약 3m, 깊이 50cm정도의 거대한 포트홀이 형성돼 있는 모습. 4대강검증단은 올해 상반기 이같은 포트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4대강사업으로 강바닥을 깎으면서 이 지대의 모래톱이 대부분 유실되고, 수압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산성벽 지반침식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2013.8.28 박지선.© News1


4대강사업으로 인해 충남 공주 공산성의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금강 상류를 따라 성벽이 쌓아올려진 공산성을 찾아 ▲성벽의 배부름 ▲강쪽 지반 침하 ▲구조물 내려앉음 등의 현상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악영향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광복루 앞 성벽지반에는 지름 약 3m, 깊이 50cm정도의 거대한 포트홀(흙이 주저앉아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형성돼 있었고, 이같은 포트홀은 성벽을 따라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일명 '배부름'이라 불리는 성벽의 뒤틀림 현상과 무너질 듯 내려앉은 영은사 앞 연지의 돌계단 역시 4대강 사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광복루 기둥 옆 공산성 성벽이 한눈에 보기에도 불룩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 4대강검증단은 이 역시 4대강사업으로 성벽 지반이 약해지면서 잇몸이 무너지듯 산성이 '배부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이날 현장을 방문한 황평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검증단)은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대해 "성벽을 중심으로 내부와 외부(금강쪽) 토압이 유지돼야 성벽이 견고하게 버티는데, 강을 깊게 파 준설하면 강쪽 유압이 지나치게 세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성벽 지반이 약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황 위원은 "(4대강 사업 전)강 중심부까지 모래톱이 있던 곳에 토사는 온데간데 없고 눈으로 봐도 강과 성벽이 너무 가까워졌다"며 "공산성 부근 수심이 1m에서 7m로 깊어졌는데 유압은 7배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즉 깊어진 수심으로 강쪽 수압력이 성벽에 강하게 가해지면서 성벽을 떠받치고 있는 지반이 약해지고(포트홀), 성벽이 뒤틀리고(배부름) 있다는 것.

이날 검증단은 "공산성이 이 상태로 2,3년이 경과되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 했다.

검증단으로 나선 대전환경운동연합 허재영 대표(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크고 작은 지반침하가 일어난 것은 무계획적인 토목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공주보와 세종보 사이에 위치한 이곳의 백사장이 유실되고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변형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는 "3년 전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이같은 재앙을 지적했을 때 4대강 사업을 막지 못한데 대해 통탄하고 있다"며 "4대강의 모든 인공구조물을 해체하는 것만이 가장 빠른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산성 부근 금강바닥은 준설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이 산성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더욱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성 연지로 내려가는 계단의 가운데가 내려앉은 모습. 4대강검증단은 금강의 물이 그대로 유입되고 강과 가장 가까운 이곳의 지반이 약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2013.8.28 박지선© News1




pencils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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