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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환자 87%는 흉터남는 중증"

81%는 민간요법 등에 의존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2013-08-21 03:49 송고

국내 여드름 환자 중 흉터가 남는 중증 여드름 환자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경각심이 낮고 발병 후에도 근거 없는 비전문적 치료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여드름학회(회장 김낙인)가 최근 13세 이상에서 40세 미만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87.8%가 여드름을 경험했고 이중 87%가 흉터가 남는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은 흔히 '좁쌀 여드름'으로 불리는 면포 외에 화농성 여드름을 합한 갯수가 11개 이상인 것을 말한다. 이때부터 점차 여드름이 염증성으로 변하면서 흉터 등 추가적인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은 양상과 피부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흔히 민간요법 등 부정확한 정보에 의지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증 여드름 환자 중 16%만 피부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81%는 화장품이나 민간요법 등 자가치료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여드름 환자의 절반 정도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증세가 악화된 경험이 있고 이중 87%가 비전문가적 치료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낙인 회장(경희대 의대 피부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피부과 질환 중 하나인 여드름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아닌 일시적인 증상 정도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방치될 경우 심한 피부통증(압통), 부스럼 딱지(가피), 종기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이와 관련해 흉터 등 추가적인 피부질환 예방을 위한 '여드름 신호등' 지침을 공개했다.

여드름 신호등은 자신의 여드름 진행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언제 피부과를 방문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질환의 특징을 신호등의 3단계로 정리했다.

여드름 신호등의 첫 단계인 녹색은 좁쌀만한 여드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때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음 단계는 노란색으로 좁쌀만한 여드름과 붉은 여드름(화농성 여드름)이 나타나는 시기로 여드름 갯수는 10개 미만이다.

여드름이 염증성 병변으로 변해과는 과정으로 지체 없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빨간색은 좁쌀만한 여드름과 붉은 여드름의 갯수가 합쳐서 10개가 넘어가는 단계로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여드름이 붉고 단단하게 변해가는 단계다.

여드름이 났던 자리에 피부가 꺼지기 시작하는 단계로 중증 이상 여드름이 진행 중인 상태다. 이때 전문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학회는 이와 함께 여드름 관리수칙도 함께 발표했다.

◇여드름은 집에서 함부로 짜지 않는다.
집에서 무리하게 여드름을 짜면 피지와 여드름균이 터져 염증을 악화시키고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혈중 혈당지수를 높이는 음식은 피한다.
혈당이 증가하면 인슐린이 증가하며 모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도한 직사광선 노출을 피한다.
지나치게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피부와 모낭이 두꺼워져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하루에 두번 순한 클렌저로 세안한다.
지나치게 세안을 많이 하거나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의 산성도가 높아져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화장품이 피부에 닿아 있는 시간을 줄인다.
지나치게 기름이 많거나 모공을 막는 화장품은 피부의 정상적인 각질제거능력을 방해하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풀어주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수면부족은 정상적인 성장 호르몬에 의한 피부재생기능을 방해해 각질형성을 촉진시킨다.

◇턱을 괴거나 얼굴을 만지는 습관을 피한다.
청결하지 못한 손이 여드름에 닿으면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침구는 자주 세탁한다.
침구 중 특히 베개는 얼굴에 직접 닿기 때문에 깨끗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여드름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pont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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