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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는 최경환·전병헌, 성과와 과제는?

(서울=뉴스1) 김승섭 김현 기자 | 2013-08-21 00:06 송고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경환 위원장과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활동기간 연장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의결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8.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로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100일을 맞는다.
두 사람은 지난 5월15일 각각 당내 경선을 통해 나란히 선출됐다.

최 원내대표의 경우 3선 의원이면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고 전 원내대표 역시 3선 의원으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원내사령탑에 오른 만큼 정치권에서는 두 신임 원내대표의 조합을 '강(强) 대 강(强)'의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강한 여당을 표방했고, 전 원내대표도 야권의 대표적인 강성 인사로 '선명 야당'이란 기치를 내걸고 원내사령탑에 선출됐을 정도로 두 사람은 선(線)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일을 맞는 시점에서 정치권에선 둘의 조합이 예상만큼 상극은 아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성과를 들자면 두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협상력을 발휘, 양당 공히 자신들이 추진했던 핵심법안들을 통과시켰다.

7월2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국세청 등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에 대한 활용 범위를 넓히도록 한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FIU법) 개정안과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ICT(정보통신기술) 진흥 특별법(정보통신진흥 및 융합 활성화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6월 국회를 '을(乙)을 지키기 위한 국회'로 규정하고 경제민주화법안 처리에 주력한 민주당으로서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내용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키며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대기업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전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고 성과가 있었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 상당한 법안이 처리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사이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와 가계부채 청문회도 했고 국정원 국정조사도 관철시켰다"며 "상대적 소수 야당의 입장에서는 이만하면 잘 끌어온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도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잘해왔다고 평가한다"면서 "정부와 국회, 또 야당과 법안에 있어 입장차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할 책임이 무거운 만큼 그 책임감으로 협상력을 발휘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7~8월 정국을 뜨겁게 달군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 등에 대해선 갈등과 대립을 격화시킨 매끄럽지 못한 대처에 아쉬움이 표출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최 원내대표에 대해선 당·청간 관계에 있어 선제적 쓴 소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전 원내대표에겐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최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국정조사 국면이라든지 NLL(서해 북방한계선) 회의록 실종 국면에 대해 관리를 잘해서 국조도 무사히 잘 마치고 한 측면이 있지만 그 같은 상황을 해결하느라 너무 힘들게 이끌어온 것 같다"며 "더욱이 정권 초기 뒤치다꺼리를 하느라고 각종 사안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측면 때문에 빛이 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도 "국정원 국조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은 성과라고 보는데 예상치 않게 회의록이 실종되는 바람에 복병을 만났다"며 "더욱이 이 국면에서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가 제각기 주장을 펼치는 등 혼선을 빚어 당내 단합을 이뤄내는 데는 상당한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100일 이후 보다 선명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원내를 단합해 일사분란하게 끌고 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당 장악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결산심사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회군'할 명분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출구전략'을 제시하는 것도 전 원내대표와 최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두 원내대표가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푸는 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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