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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삼성, 中서 곤경에 빠졌다"..왜?

"매출과 수익 딜레마 봉착..中후발 주자와 경쟁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3-08-20 06:18 송고 | 2013-08-20 06:28 최종수정

'잘 나가는' 삼성의 불안요소가 중국에서 감지됐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0일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진률 하락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중국 후발주자들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IT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스테라테지 애널리틱스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사상최고치인 153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도 총 1550만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불안 요인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우선 전체매출에서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의 순매출액은 77조2000억(약 694달러)이며, 이 가운데 중국시장 순매출액은 전체의 16.4%인 12조6000억(113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0.4% 대비 감소했다.
반면 미국시장 순매출액은 20조6000억원(186억달러)로 전년 동기 4.3% 확대된 26.7%로 집계됐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아프리카 매출은 23.3%로 2.7% 증가했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고의 매출성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환구시보는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가격전'으로 치닫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삼성전자 제품이 수익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약 2배 이상 따돌린 애플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애플의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43%와 14% 감소했다. 이는 아이폰이 고가인데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이 없다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제품 다양화와 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확대되며 애플과의 스마트폰 판매량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 애플은 2분기 중국 시장 내 영업이익은 4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약 116억 달러의 순매출을 중국에서 거뒀다.

환구시보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거둔 순매출이 116억 달러면 영업이익은 이보다 훨씬 못미칠 것으로 추정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 보다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가격대가 높은 아이폰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애플과 달리 수익 공헌율이 적은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를 놓고 '돈을 벌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의 성장도 삼성전자의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삼성전자가 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독점'하기는 쉬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현재는 애플의 '아이폰'이 신분을 상징하는 명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구매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많은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던 중저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는 저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또 레노버, ZTE, 화웨이 등 역시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폰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역시 각 80달러와 210달러짜리 자급제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중국 언론은 "삼성은 여전히 중국시장에서 소득이 낮은 구매계층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기회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이 조금만 지체할 경우 많은 업체들이 삼성을 따라잡고 언제든 추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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