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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순간 들려줄 판도라의 상자 '블랙박스'는

사고 블랙박스는 '양호'…분석에 6개월 소요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3-07-08 09:05 송고 | 2013-07-08 23:04 최종수정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아시아나항공OZ 214편 여객기에 탑재된 블랙박스와 유사한 기종의 블랙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3.7.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의 경위를 밝혀줄 '키'는 블랙박스 즉 운항 기록 장치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경위 파악의 핵심 단서인 블랙박스를 수도인 워싱턴 DC 로 옮겨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해독에는 조사관 1명, 아시아나 관계자 1명 등 우리측 2명도 함께 참여한다.

블랙박스는 이번 사고 경위의 미스테리를 풀어낼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블랙박스에 기체 작동과 관련한 수백 가지 자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날 "블랙박스에 대한 해석을 마쳐야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블랙박스는 이름처럼 '검은색'이 아니다.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찾기 쉽도록 붉은색이나 주황색을 띄고 있다. 비행자료 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Cockpit Voice Recorder)로 구성돼 있다.

FDR은 항공기의 고도, 항로, 속도, 엔진 등 비행 상황을 기록한다. CVR은 조종사끼리의 대화와 관제탑 간의 교신, 비행기 내부 소음을 녹음하는 장치다.

FDR과 CVR은 사고 상황에 대비해 내구성이 강력하다. 3400G(중력가속도)의 충격을 견딜 수 있다. 화재·폭발에도 강하다. 1100도에서는 60분을, 260도에서는 10시간을 견딜 수 있다.

FDR과 CVR에는 수중위치신호 송신기(ULB·Underwater Locator Beacon)도 붙어있다. ULB는 블랙박스가 바다에 빠지면 자동으로 음파를 발사한다. 음파 신호를 통해 수중에서도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심 60m 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바다에 빠진 시점부터 30일간 음파를 발사한다.

지난 2011년 10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의 경우 ULB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블랙박스를 회수하지 못했다.

블랙박스는 보통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장착된다. 이번 사고의 경우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에 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됐지만 다행히 블랙박스는 본체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랙박스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적으로 블랙박스를 해독하는데는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다.

국토부 관계자는 "FDR과 CVR에서 자료를 다운받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도 "비행 당시의 데이터와 사고 정황, 조사관 의견 등을 합치시키는 과정이 있어 최종 분석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notep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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