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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김석기·윤석화 부부 등 5명 공개(종합)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3-05-30 07:21 송고 | 2013-05-30 07:29 최종수정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개한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3차 명단에는 금융·문화·교육인 등의 주요 인사는 물론 전직 언론인까지 포함됐다.

특히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 연극인 윤석화씨가 포함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스타파는 30일 오후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인 윤석화씨, 언론인 출신인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와 조원표 현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 등 5명을 추가로 폭로했다.
독립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는 30일 연극인 윤석화씨(왼쪽)와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오른쪽) 등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발표한 명단에는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 전성용 경동대 총장도 포함됐다. 2013.5.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한국 조세피난처의 대부 '김석기'

김 전 사장은 조세피난처를 통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선두주자라는게 금융가에서는 익히 알려진 소문이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페이퍼컴퍼니 목록 10개 중 △프리미어 코퍼레이션(1990년 1월)△자토 인베스트먼트(2001년 9월)△PHK 홀딩스 리미티드(1993년 2월)△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2001년)△STV 아시아(1993년)△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2005년 6월) 등 6개를 그가 만들었다. 설립시기도 조세피난처 개념이 생소했던 1990년부터 비교적 최근인 2005년까지 다양했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월가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이스턴스 아시아법인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 같은 경력으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월가 출신의 최초 한국인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국내 복귀 후 김 전 사장은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사장에 선임되지만 취임 10일만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이혼 등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랐다. 이후 2002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를 받자 홍콩으로 도피, 현재까지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화씨는 남편인 김 전 사장이 설립한 'STV 아시아',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등에 주주로 참여했다.

윤씨의 이름이 포함된 것에 대해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씨가 대표로 있는 '월간 객석'은 "(윤씨가)남편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며 "현재 윤석화 씨는 '객석' 하나만 끌고 가기에도 힘든 상황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사장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 출신인 이수형 삼성전자 전무와 조원표 대표이사 등은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이 전무에 대해 삼성 측은 입사 전 일이라 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자료사진)© News1

◇자신의 이름으로 유령회사 만든 전성용 경동대 총장

이날 공개된 인물 가운데 또 다른 거물은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이다. 김 전 사장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6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을 전 총장이 만들었다.

전 총장은 2007년 버진 아일랜드에 '메럴리 월드 와이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엑스코프(Execorp)'라는 페이퍼컴퍼니가 등기이사와 주주로 돼 있다.

또 그는 2007년 싱가포르에 '더블 콤포츠', 2008년 버진 아일랜드에 '인적 자원관리 교육 연구소' 등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전 총장 본인의 이름이 아닌 차명으로 설립됐다. 뉴스타파 측은 이 회사들의 실제 소유주가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전 총장은 2007년 버진 아일랜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전성용'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전 총장은 뉴스타파가 취재를 시작하고 일주일간 대학교로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스타파 측은 4차 명단을 다음달 3일에 추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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