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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청주테크노폴리스 동의안 통과

해당지역주민들, 반대 의원에게 "니가 시의원이냐"고성
한 의원은 다른 의원에게 "술 팔던 X"인격 모독 욕설

(충북=뉴스1) 김용언 기자 | 2013-05-28 08:17 송고

7년 동안 끌어온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조건안이 28일 아수라장 속에서 청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지난 회기처럼 표결로까지 이어지는 '진통'은 없었지만 이날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행동은 상식이하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개발지역인 강서2동 주민 30여명이 방청석에 앉아 참관했다.

오전 10시 이날 안건 가운데 5번째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의무분담 변경동의안'이 상정되자 본회의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동의안 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에 나선 박상인 의원은 "청주의 미래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테크노폴리스 사업의 대전제에는 무조건 공감한다"면서도 "시공사와 건설사가 질 부담을 청주시가 떠안고 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청주시는 사업 실시를 위해 4년 전 기업들의 입주의향서를 제출해 의회통과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며 "집행부는 타 시·도에서도 책임 분양과 채무보증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2008년 이후 특별법에서는 연대보증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 보상과 관련해서 "9개월이 지나 보상이 안 되면 주민 재산을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시민을 볼모로 한 모험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표결 불참'을 선언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윤송현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정작 법을 어기는 사람은 박 의원"이라며 "자의대로 해석하고 사실인 것처럼 발언하는 박 의원이야 말로 법과 원칙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어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종전 지급보증 방식이 책임분양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 주장에 대한 원색적인 지적이 잇따르자 황영호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키며 '표결에 부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발언을 계속 이어갔고 황 의원 마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황 의원을 향해 "말도 제대로 못하는 XX가 무슨 시의원이냐"고 고성을 지르는 등으로 본회의장이 난장판으로 변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회 45분만인 오전 10시45분께 '테크노폴리스 조성 의무분담 동의안'이 가결됐지만 파열음은 계속됐다.

동의안 통과 후 연철흠 의원이 "지난 회기 때 통과시켰으면 오늘 같은 마찰은 없었을 것"이라고 서명희 의원에게 말하자 서 의원이 발끈했다.

본 회의장에서 시작된 두 의원의 언쟁은 재정경제위원장 사무실로까지 이어졌다.

연 의원은 서 의원에게 "어디서 술 팔던 X이 의회 와서 월 안다고 떠느냐. 개XX들 니들끼리 잘해봐라" 등 폭언을 퍼부었다.

연 의원의 이 같은 돌출 행동은 동료의원들의 중재로 마무리 됐다.

이 광경을 목도한 재정경제위원회 직원들은 반쯤 얼이 빠진듯한 표정이었다.

연 의원은 뉴스1이 사실 확인을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wheniki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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