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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밀양 송전탑 주민 반발 속 공사 강행(종합)

20일 송전탑 6기 우선 공사 재개…2기는 주민반발로 무산
공사저지 나선 80대 할머니 의식잃고 쓰러져 병원서 치료

(경남=뉴스1) 박동욱 기자 | 2013-05-20 04:41 송고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20일 오전 밀양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입구 곳곳에 목줄이 설치돼 있다. 2013.5.20/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20일 오전 경남 밀양지역 주민의 반발로 지난해 9월 중단된 신고리 원전 765kV 고압 송전탑 공사를 8개월 여만에 재개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공사를 허용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목을 매달 수 있는 로프를 설치해 놓는 등 극력 반발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밀양시 부북·단장·상동·산외 등 4개 면에 들어설 52기 송전탑 가운데 6기의 공사 현장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부북면 평밭마을과 상동면 여수마을의 공사 현장 2곳에는 주민들의 공사 현장 점거로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단장면 바드리마을 3곳과 상동면 도곡리에 있는 송전탑 공사현장 등 4곳에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한전이 이날 아침 일직 공사 강행에 들어가자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조직적 대응을 하지 않아 당초 우려와 달리 격렬한 충돌 양상이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상동면 여수마을 공사현장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전 측은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켰다.

이날 한전 측이 일단 공사 재개에 들어갔으나 지역주민들이 조직적으로 공사장 점거 등 공사 저지운동에 나설 태세여서 순조로운 공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20일 오전 밀양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입구에 공사에 반대하는 한 마을 주민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2013.5.20/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또 공사 반대 주민 대부분이 70대 안팎의 노인층이어서 시위 도중 불상사도 우려된다.

실제로 부북면 평밭마을 이모(82) 할머니는 이날 아침부터 한전 측의 공사를 막기 위해 공사 진입로에 나와 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병원에 급히 옮겨졌다.

이날 이 할머니가 병원에 이송된 뒤 사망설이 나돌면서 한때 시위 현장에서는 긴박감이 흐르기도 했다.

부북면에서는 주민들이 경운기 등으로 막아 놓은 공사 진입로 곳곳에 자살 위협용 목줄을 달아 놓아 섬뜩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남우 부북면 대책위원장은 "이 할머니가 한시간 여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라며 "현재 80명의 주민들이 공사 진입로 4곳에 분산돼 한전 공사장 진입을 막고 있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에 765㎸ 송전탑 161기를 설치 중이며 밀양시 4개 면에 세울 52기 송전탑만 주민의 반대로 중단돼 있다.

현재 밀양을 제외한 경남 양산시(45기), 창녕군(9), 울산 울주군(5), 부산 기장군(33) 등 4개 시·군에선 송전탑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한전 직원들이 20일 오전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밀양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7 송전탑 공사현장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2013.5.20/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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