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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아줄기세포 복제, 한국 연구는?

'황우석 사태' 뒤 배아줄기세포 연구 주춤
윤리적 논란 없는 성체줄기세포 원천기술 실용화 주력

(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2013-05-16 05:08 송고
© News1


미국 오리건 과학대학 연구팀이 사사 처음으로 체세포 핵 이식 방법으로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지 셀에 발표했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 연구팀은 질이 우수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피부세포를 주입해 복제 배아 6개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진행되는 줄기세포 관련 연구 상황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고 있다.

이번에 미국 연구팀이 성공한 줄기세포 복제기술은 2004년 황우석 박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방법과 유사하다.

한국이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에 사용되는 난자에 대한 엄격한 윤리규정을 세우는 등 이 분야 연구에 주춤한 사이 미국이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이번 줄기세포 연구에는 한국 연구진도 참여했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실험동물센터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고 알려져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한국은 줄기세포 강국을 자처했지만 이 분야 연구 기술격차를 비교한 수치에서 미국에 비해 3.6년 늦은 상황이다. 일본은 미국에 비해 1.4년이 늦다.

특히 일본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도 역시 국가적인 지원 공세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황우석 사태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접은 상태에 가깝다.

2009년 차의과대 연구팀이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았으나 사실상 실패했다.

현행법상 난자 기증자가 자발적으로 연구 목적을 위해 난자를 제공해도 인공수정용이 아니면 연구에 사용할 수 없어 적은 난자수로 연구팀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은 상대적으로 기술 우위를 가진 성체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의 줄기세포 지원도 2011년 601억원에서 2012년부터 1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성체줄기세포는 윤리적 논란이 없어 한국이 치료제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설 수 있어 정부의 지원이 자유로운 편이다.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지방조직이나 골수에서 나오는 줄기세포를 가공하고 정량화해 특정 질병의 환자 몸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한국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증 치료에 쓰이는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AMI'를 승인해 실용화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사이 줄기세포 치료제 3개가 개발됐고 현재 10여개의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후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 중으로 전해졌다.

주로 류머티즘 관절염 복구, 뇌성마비 환자 근육 재생, 척수 손상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것이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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