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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배준호씨, 전문 기독교 선교사"-NK뉴스

여행사 통해 북한 들어가 기독교 선교활동 한 듯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05-07 06:05 송고
북한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 © News1


북한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4·한국명 배준호) 씨는 그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하려 한 전문 선교사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씨의 여행사를 지원하는 미국의 한인장로교회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2006년 '예수전도단(YWAM : Youth With a Mission)'이라는 복음주의선교단에서 중국에 파견한 선교사다.

배씨는 이 선교단이 국제적으로 운영하는 선교프로그램인 '제자훈련학교(Disciple Training Schools)'를 실시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됐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데 필요한 선교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북한에 억류되기 전인 2011년 12월 미국의 한 한인교회에서 진행한 강론에서 "예수께서 내가 북한을 잇는 '경로(channel)'가 되길 원하신다"며 "올해 북한에 들어가는 단기 선교단에 몇 차례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55분 가량 되는 강론에서 배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중국과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그는 "이미 중국에 문화교류 회사를 운영 중이다. 북한인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보살필 외국인들을 많이 확보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북한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주혜라는 이름의 동료 선교사를 통해 북한에서의 선교활동에 관해 처음 소개받았다며 "여행사 일을 통해 내가 할 일을 탐색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다면 벽이 훨씬 더 빨리 무너질 거라 생각했다"면서 "지난해부터 나진과 선봉 지역을 통해 관광객 차원에서 외국인 입북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북한에 들어가기전 미국의 한 한인교회에서 강론하는 배씨. /사진=NK뉴스.© News1


배씨는 지난 2008년 '단둥 완방 여행컨설팅'이라는 외국인투자기업을 단둥시에 개설했다. 사무소는 중국과 북한을 가르는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지역에 위치했다.

이어 2011년 10월 "사람, 문화, 자연을 사랑하며"라는 기조로 '네이션스 투어(Nations Tour)'라는 북한전문 여행사를 등록했다.

배씨가 아직도 YWAM 소속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가 2011년 북한에 들어가기 전 남긴 서한을 보면 YWAM과 연계해 중국에 기독교 대학인 '열방대학'을 창립하려 하기도 했음을 보여준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배씨가 남긴 서한에는 "우리는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파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선교활동을 위한 작업을 모두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새 캠프를 개설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씨는 이 서한에 중국내 YWAM 활동 책임자로서 서명하기도 했다.

미국인 선교사인 존 가이슬러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씨의 여행사를 통해 일행들을 입북시키곤 했다며 "가끔식 선교활동을 위한 사업을 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서방 종교인 기독교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사실상 탄압하고 있다.

성경을 배포하거나 비밀 예배를 진행할 경우 노동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사형당할 수 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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