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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호크 한국판매 승인, 문제는 비싼 가격

방사청, 글로벌호크 도입 여부 쉽게 결정 못내려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3-05-03 00:19 송고 | 2013-05-03 00:20 최종수정
글로벌호크 © News1


미국 정부가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한국판매를 승인해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3일 “미국 측이 글로벌호크 한국판매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받고 우리 정부에 구매수락서(LOA)를 보냈다”면서 “미국에서 제시한 가격이 1조원을 넘지 않으나 사업비를 20% 이상 초과해 구입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방위업체 '노스롭그루먼'이 생산하는 글로벌호크는 4대가 1세트다.

‘세계를 나는 매’라는 뜻을 가진 글로벌호크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인정찰기다.

20㎞ 상공에서 지상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최대 42시간까지 조종사 없이 정찰이 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5년 미국 측에 글로벌호크의 판매승인을 요청했고 8년만에 미 의회의 승인을 얻어낸 것이다. 일본도 글로벌호크 도입을 원하고 있지만 미 의회가 아직 일본에는 판매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최첨단 무인정찰기를 보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2005년 글로벌호크 1세트를 도입하기 위해 사업비로 4800억여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미국은 2009년 글로벌호크 1세트 가격을 4500억원으로 제시했고 지난해 7월 9400억원으로 올렸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는 다시 1조3000억원(12억달러)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호크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른데 대해 제조사 측은 한국 지형에 맞는 글로벌호크 개조비를 꼽고 있다.

이번에 미국 측이 제시한 글로벌호크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간 내려간 수준이지만 여전히 우리 정부가 책정한 예산보다 높아 방사청이 도입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사업을 글로벌호크 단독으로 추진할지 경쟁기종을 참여시킬지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호크를 대체할 무인정찰기로는 미국의 팬텀아이, 글로벌옵저버 등이 제시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무인정찰기을 도입하는 데 있어 글로벌호크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글로벌호크와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도 가격은 더 저렴한 정찰기들이 있으므로 우리 형편과 상황에 맞는 기종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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