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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침략에 대한 정의 없다"…무라야마 담화도 부정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3-04-23 08:08 송고 | 2013-04-23 22:20 최종수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FP=News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재검토에 대한 의욕을 또다시 드러냈다.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한일관계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보수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나라와 나라의 관계에서 어느쪽의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정치의 장에서 논의하면 즉시 외교문제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의 학술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재검토를 제안했다.

그는 전날에도 "아베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후 70년(2015년)을 맞이한 단계에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발표 예정인 '아베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현지 언론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새 담화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만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 공약에서부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와 함께 무라야마 담화의 수정을 내걸었던 아베 정권은 출범 후 첫 기자회견에서는 "무랴아마 담화를 계승해 나갈 것"이라며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었다.

그러나 며칠 후 곧 "21세기를 맞이한만큼 미래지향적인 아베 내각의 담화를 새로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당시 집권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은 것과 식민지 지배와 침략 행위를 통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인정, 사죄한 담화 내용을 말한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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