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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쓰기 그리고 살기

김열규 지음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3-04-18 08:28 송고
읽기 쓰기 그리고 살기. (도서출판 한울 제공)© News1

"여기 한 사람이 고개 숙이고는 책에 눈을 박고 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 부처처럼 옴짝 않던 그가 문득 한 페이지의 끝에 시선을 멈추고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긴다."
(55쪽, 책 본문 중)
출퇴근 시간 버스와 지하철 안을 가득메운 사람들을 바라보면 대부분 한 손에 스마트폰을 움켜쥐고 무언가를 보거나 듣고있다.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이동하는 모습을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인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에 저자는 현대인에게 묻는다. '책 읽기는 생소한가?', '때론 길게 자신의 생각을 써본 일이 있는가?'

이 책은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쓴 인문교양 도서다. 사람은 누구나 읽고 쓰면서 살아가고, 또 그것만이 참다운, 인간다운 삶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색적이고 품이 깊은 문장으로 산책하듯 이어지는 이 책의 글을 통해 독자 누구나 읽고 쓰는 삶 속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저자 김열규 교수는 책의 첫 대목에서 디지털 및 모바일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읽기·쓰기가 지니는 새로운 면모에 대해 얘기한다. 이어 시대에 따라 글이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우리는 무엇을 읽어왔는지 등 읽기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사실주의에서 기호론의 시대로, 그리고 현대 정보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글의 변화와 사조를 다루면서도 일반 독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육성으로 풀어썼다.
이어 읽는 방법, 즉 읽기의 실제 기술과 전략을 소개한다. 아울러 쓰기의 실제 및 전략도 밝힌다. 저자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논증과 설명, 묘사, 서사를 필두로 글의 갈래에 따른 읽기·쓰기의 실제를 다룬다.

언뜻 이것저것 생각 나는 대로 편하게 쓴 것처럼 보이는 김열규 교수의 글에는 읽기·쓰기의 노하우와 글을 분류하는 꽤 까다로운 내용이 술술 펼쳐진다. 이를 통해 김열규 교수의 읽기·쓰기의 탁월한 방법은 물론 인생을 사는 따사로운 태도까지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순우리말 단어들과 표현을 만나게 되는 행운은 덤이다.

한울.1만6000원. 224쪽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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