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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도착한 울주군 신화마을

(울산=뉴스1) 김규신 기자 | 2013-03-24 08:40 송고 | 2013-03-24 10:57 최종수정
24일 오후 산불피해를 입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오고 있다. 2013.3.24/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24일 오후 2시30분께 울산 울주군 신화마을 입구. 경찰 순찰차의 호위 속에 황토빛 집을 실은 10여 대의 트럭이 좁은 왕복 2차선 마을길로 들어섰다.
트럭에 실린 집들은 최근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에서 발생한 산불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보금자리다.

울주군은 화재 후 주택 대부분이 탄 26가구를 대상으로 임시주택 지원 및 거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이 중 20가구의 요청에 따라 이날 임시주택을 지원하게 됐다.

이 주택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울주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1년간 무상 지원한 것이며, 기간이 지나더라도 이재민의 요청이 있으면 일정 수수료를 내고 거주할 수 있다.
24일 오후 산불피해를 입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이 들어와 지게차가 이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3.3.24/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이날 줄지어 들어선 트럭들이 마을 입구 등 곳곳에 멈춰 서자 미리 기다렸던 지게차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도로변에 위치해 임시주택을 집 마당 내에 들여 놓을 수 있는 가구는 집 안으로 지게차가 들어가 번쩍 들었던 주택을 내려 놓았다.

산 아래 골목길 등 좁은 길로 지게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가구의 임시주택은 마을회관 맞은 편에 마련한 임시 공동 주거지에 놓여졌다.

임시주택은 3m×6m의 컨테이너 조립식 주택으로 성인 2~3명이 거주할 수 있다.

출입문을 열면 주방이 있는데 천정에는 화재 예방을 위한 자동확산 소화용구가 설치돼 있다.
2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의 산불피해 이재민 구동수 할머니(77)가 임시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임시주택은 3m×6m의 컨테이너 조립주택으로 전기·통신, 화장실, 세면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2013.3.24/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그 옆으로 세면대, 샤워실, 변기 등이 갖춰진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컨테이너 외벽에는 더위와 추위를 막기 위한 단열재가 설치 돼 있고, 각 가구 입구에는 나무 소재로 된 발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공동 주거구역에 내려진 임시주택 내부를 찬찬히 살펴본 이재민 구동수 할머니(77)는 "새 집 지을 동안 살 곳인데 욕실하고 부엌하고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면서 "집 없이 (경로당 등에) 더부살이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임시주택을 맞이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강길부 국회의원과 신장열 울주군수는 "생각보다 (임시주택이) 더 괜찮아 보이는데 만에 하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에서 신장열 울주군수(가운데)와 강길부 국회의원(오른쪽) 등이 산불피해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임시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3.3.24/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이날 임시주택 20개 모두가 각 가구와 공동 주거지에 내려졌지만 입주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기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과 임시주택을 연계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대외협력팀 배천직 과장은 "일단 임시주택은 모두 내려졌고, 25일부터는 기반시설 설치 및 연계작업이 펼쳐지는데 이르면 2~3일, 늦어도 1주일 안으로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임시주택이 지원됐다 하더라도 피해 지역 복구 등 주민들의 고생은 계속된다. 지속적인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r20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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