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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13년만에 제 이름 되찾는다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3-03-10 00:59 송고
NHN의 분할전후 지배구조© News1


NHN이 13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는다.
NHN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한게임의 분리를 결정하고 남은 포털 사업부문의 사명을 네이버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NHN은 네이버의 존속회사로 명목을 유지하게 됐지만 상호는 6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네이버, 한게임 합병에서 분할까지

NHN(Next Human Network)은 2000년 인터넷 검색 포털 네이버와 온라인 게임 서비스 한게임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당시 한게임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서비스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고 네이버컴은 투자를 받아 자금의 여유가 있었지만 회원 수와 트래픽이 부족했다.

네이버컴과 한게임은 합병해 NHN이 됐고 시너지 효과는 놀라웠다. 한게임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네이버에 유입됐고, 네이버는 늘어난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서비스를 꾸밀 수 있었다.

한게임이 수익을 내며 네이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수 있게 했고, 한게임이 주춤할 때는 네이버가 성장을 끌어왔다.

이후 NHN은 게임을 비롯한 뉴스, 지식쇼핑, 블로그 및 카페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각종 인터넷 지표 조사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지켜왔다. 구글과 야후 등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도 한국에서는 네이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합병이 이뤄진 2000년 당시 매출은 8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조 38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3년만에 300배의 성장을 이뤘다. 연면적 10만1661㎡ 규모의 지하 8층, 지상 27층 '그린팩토리' 사옥도 마련했다.

그러나 NHN은 최근 네이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웹 생태계를 파괴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게임은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 문제가 터질 때마다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아왔다.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에 요구되는 과도한 사회적 책임 부담과 한게임의 사행성 짐을 지게 된 것이다.

결국 한게임과 네이버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속에 다시 분할하게 됐다.
네이버로고 히스토리© News1


◇ 네이버의 숨은 기록들

NHN 존속법인의 사명이 될 네이버(NAVER)는 '항해한다'라는 뜻의 'Navigate'와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에서 따왔다. 현재 포털 네이버의 가입자는 약 3700만명. 일 방문자수는 1800만명 가량이다.

1999년 4월 지금의 초록색 로고와 날개달린 모자로 유명한 심벌을 마케팅에 활용하는데 이 모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모자'를 연상시켰다.

프리챌, 다음이 한때 잘 나갔지만 네이버가 2002년부터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2002년에 지식인, 2003년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검색시장을 석권했다.

2005년엔 업계 최초로 '실시간 검색순위'를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박근혜 콘돔', '안철수 룸살롱'등과 관련해 검색어 조작 의혹을 샀으나 최근 검색어 조작은 없었다는 결론이 났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가 200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코스피 시장에 진입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0조9009억원으로 LG보다 앞섰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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