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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골육상쟁'?…형제사간 모바일사업 혈투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3-02-14 00:22 송고 | 2013-02-14 00:32 최종수정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 News1


"형제애보다 먹고 사는 게 먼저다."
한 지붕 두 가족이자 국내 게임업계의 강력한 라이벌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13일 실적발표에서 모바일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형제기업간 격돌이 불가피해진 것.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미 지난달 신년회에서 '모바일 원년, 손안의 엔씨소프트'를 화두로 모바일 진화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가 다른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윈윈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 시장을 뺐고 빼앗기는 경쟁체제로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하드코어 온라인게임에 주력해 왔고, 넥슨은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기반으로 게임사업을 벌여와 양사가 충돌할 기회는 없었다. 이후 넥슨은 엔씨 지분 14.7%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게임시장의 일대 변화와 함께 넥슨 그룹 차원에서 유ㆍ무선 융합 등에 대비한 모바일사업 기반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내 모바일게임의 중심축을 차지하기 위한 두 회사간 집안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두 업체가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할 처지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핫독스튜디오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모두의게임'을 시작으로 꾸준히 모바일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 일본 모바일게임회사 그리와 공동 개발한 카드배틀게임 '리니지:더세컨드문'을 통해 일본서의 경쟁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반면 넥슨은 전략적 인수합병과 적극적 해외진출로 성장한 만큼 지난해 일본의 모바일게임 업체 인블루와 글룹스를 인수하며 모바일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모바일 플랫폼 업체 디엔에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도 구축해 모바일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최승우 대표는 "장기적으로 PC와 모바일 기기간의 융합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트렌드는 콘텐츠 생산자인 넥슨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택헌 엔씨재팬 대표와 최승우 넥슨 대표 사이의 불꽃 튀는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News1

이런 면에서 엔씨재팬을 이끌고 있는 김택헌 대표와 넥슨 일본 법인의 최승우 대표 사이의 불꽃 튀는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택헌 대표와 최승우 대표는 과거 김택진, 김정주 대표 밑에서 각각 일본 사업을 맡아 선의의 경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다 김 대표는 '용장'으로, 최 대표는 '덕장'으로 캐릭터도 대비되는 까닭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과 같은 양사의 경쟁 상황을 보며 형제사간 건전한 내부 경쟁에 따라 모바일사업 분야의 역량강화에 적지 않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PC 온라인을 주로 게임사업을 전개해 온 넥슨과 엔씨가 향후 모바일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부 충돌과 갈등을 겪을 공산이 크다며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가 내부경쟁을 통해 나름대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 앞서 양사의 역량을 합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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