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랑구에서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틀째 피의자 남성을 추적 중이나 아직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다만 실랑이 끝에 30대 형제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남성이 피해자의 아래층에 사는 A여인과 내연의 관계였던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를 단초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김모(45)씨가 6층에 머물던 중 층간 소음을 항의하러 올라가기 전 같이 있던 인물은 내연녀 A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앞서 9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을 문제 삼아 윗집 주민과 다투던 중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생 소유인 6층 집에 얹혀살던 A씨는 이따금 동생이 집을 비울 때마다 김씨를 불러들여 같이 시간을 보냈다. 사건 당일에도 여동생이 집을 비운 사이 김씨가 놀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A씨는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들려온 층간소음 탓에 A씨가 먼저 경비실에 연락해 7층 주민과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싸움은 쉽사리 수습되지 않았고, 이에 직접 위층 복도로 올라간 김씨는 피해자 형제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욕설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자, "주민에게 방해되니 나가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김씨는 이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온 뒤 곧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평상시 조용한 성격으로서 술도 잘 안 마시던 인물"이라며 "범행을 저지를 때도 술 마신 상태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범행 도구도 미리 준비한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파악이 안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씨 소재 파악이 아직 안 된 만큼, 일단은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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