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마라톤' 홈페이지 갈무리)

부산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허술한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육상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에는 5000여 명이 참가했다.대회 공지에 따르면 참가비는 하프 코스 4만 원, 10㎞ 코스 3만 5000 원, 5㎞ 코스 3만 원이었다. 주최 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빵, 우유, 두부, 김치, 막걸리, 잔치국수, 초코파이, 커피 등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대회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참가자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이들은 물품보관소, 화장실 부족 문제, 통제되지 않았던 차량 통행, 기록 실수로 뒤바뀐 순위 등을 지적했는데 특히 분노를 키운 건 가장 중요한 수급 문제였다.

참가자들은 급수대도 제대로 설치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페트병 생수조차 턱없이 부족해 탈수 증상에 시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회 관계자에게 '뜨거운 물이라도 먹으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두부, 김치, 국수 등의 먹거리도 전혀 제공되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빵과 두유밖에 없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주최 측은 "날씨 이슈와 내부적인 소통문제, 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두부, 김치, 막걸리 제공을 못한 것은 다른 축제로 인해 관련 기관에서 통제가 들어왔다"며 "사전에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대회를 주최한 부산시육상협회와 주관단체인 부산마라톤협회는 대한육상연맹과 부산시체육회, 부산시육상연맹의 승인을 받지않은 민간 단체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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