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방시혁과 돌아올 수 없는 강' 민희진…사임하면 뉴진스도 따라갈까 [N이슈]

계약 기간 및 위약금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
하이브,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지분 80% 보유…어도어 지난해 매출 1102억 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4-04-23 10:19 송고 | 2024-04-23 10:41 최종수정
그룹 뉴진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룹 뉴진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으며 하이브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22일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 같은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하이브는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어도어 경영진의 이 같은 행동이 이른바 '탈 하이브' 및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을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후, 필요시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이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별도로 발송했다.

사임이 받아들여진다면 민 대표는 현재 분위기상 어도어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현재 뉴진스 한 팀만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의 대부분은 뉴진스가 이뤄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데뷔부터 신드롬을 일으키며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정확한 계약 기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가요계에선 데뷔 이후 7년 계약을 맺는다. 표준전속계약서가 최대 7년으로 기간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뉴진스의 지난해 매출 및 향후 남은 계약 기간을 고려할 때, 현재 하이브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를 떠나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거액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가요계에선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진스가 이런 부분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어도어를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뉴진스는 오는 5월 컴백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진스 컴백 일정에 변동 사항은 없다. 다만 '하이브 내홍'이라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한편 민 대표 측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베끼기)한 문제를 제기하니,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감사의 원인으로 내 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며 부인했다.


seunga@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