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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속 마약 밀수' 조직원 17명 무더기 기소…검찰 "단일 사건 최다"

1월 현장 검거 7명 기소…6개월 만에 10명 추가기소
운반책 대부분 20대 초반…군인 신분 2명도 포함돼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2023-07-10 10:00 송고 | 2023-07-10 10:37 최종수정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공)) © 뉴스1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공)) © 뉴스1

지난 1월 태국에서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을 밀수한 조직원 1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단일 마약류 밀수 사건에서 적발한 최다 인원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를 받는 전문 마약 밀수조직원 및 매수범 총 17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중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속상태로 기소됐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6회에 걸쳐 시가 6억5000만원 상당의 케타민 합계 10kg을 밀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말 20대 남성들을 운반책으로 이용해 태국에서 케타민을 밀수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1월 태국에서 구입한 케타민 1.8kg을 신체에 숨긴 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운반책 2명을 현장에서 검거한 후, 같은 달 다른 조직원을 포함해 총 7명을 구속 상태로 먼저 넘긴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비닐랩으로 포장한 케타민을 팬티 안에 넣은 뒤 팬티 3~5장과 타이츠를 덧입는 방법으로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소된 태국 발 케타민 밀수 조직의 조직도 및 주요 역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재공) © 뉴스1
최근 기소된 태국 발 케타민 밀수 조직의 조직도 및 주요 역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재공) © 뉴스1

이후 검찰은 해당 인물들과 관련한 조직을 추적해 운반책·모집책·유통책 등 10명을 추가로 검거해 조직원 10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조직은 케타민 밀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및 조직 관리를 총괄한 총책 최모씨(29)를 필두로 연락책, 모집책, 운반책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연락책을 통해 태국 마약상과 케타민 거래를 주선, 현지에서 마약을 확보한 후 모집책들이 모은 마약 운반책들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해당 조직 내 모집·운반책은 대부분 20대 사회초년생이다. 그중에는 군인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당 500만~1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대량의 케타민을 직접 신체에 은닉해 반복으로 밀수했다.

케타민은 의료용 또는 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속칭 '클럽 마약'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마약류다. 10kg은 1회 투약분 0.05g 기준 약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소매가로 환산하면 약 25억원 상당이다.

검찰은 밀수한 케타민의 가액이 5000만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법정형이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했다. 또 사안의 중대성과 범행 규모를 고려해 범죄단체조직죄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케타민이 유흥을 돋우는 담배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팽배한다"며 "앞으로도 마약 조직에 대해 적극적인 범죄집단 의율로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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