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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경남이 더 많은 마약 사용…이유는?

식약처 하수역학 조사서 1000명당 일 평균 필로폰 30.47㎎ 검출
지역적으로 밀수 통로·외국인 마약 사범 비중 증가도 원인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2023-06-09 16:11 송고 | 2023-06-09 16:22 최종수정
지난해 3월 경남경찰청이 마약사범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필로폰.(경남경찰청 제공)
지난해 3월 경남경찰청이 마약사범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필로폰.(경남경찰청 제공)

경남의 마약 사용 추정량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고 서울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처리장에서 조사한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결과를 발표했다.
하수 역학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료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하는 것으로,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EU)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조사 대상 마약류는 국내 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 메타돈, 대마 성분 대사체(THC-COOH) 총 7종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마약은 필로폰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간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검출됐다. 인구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은 21.8㎎이다.

필로폰의 지역별 연평균 사용추정량은 경남이 인구 1000명당 일 평균 30.47㎎으로 인천(50.82㎎), 경기(31.52㎎) 다음 3번째를 기록했다. 뒤이어 부산(27.50㎎), 서울(15.71㎎), 대구(14.81㎎), 충남(11.99㎎), 강원(11.99㎎), 경북(10.6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남에서는 조사기간 동안 암페타민(일평균 3.76㎎)과 엑스터시(3.08㎎)도 검출됐다. 특히 엑스터시는 경기와 전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검출량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항만과 대도시 지역의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사용추정량이 높은 지역은 마약 밀수입 과정에서 검역을 우려해 버려지는 마약류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남에서는 최근 5년간 매년 꾸준히 500명 안팎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다.

연도별로 경남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2018년 528명, 2019년 620명, 2020년 69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1년 439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58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경남에서 마약사범이 줄지 않는 데는 외국인 마약사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5개월여간 경남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232명 중 외국인 마약사범은 32명으로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경남경찰에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최근 5년간 경남경찰에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8년 36명(6.8%), 2019년 25명(4.0%), 2020년 51명(7.3%), 2021년 48명(10.9%), 지난해 60명(10.3%)으로, 2021년부터 10%대를 넘기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텔레그램 등으로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다 보니 마약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마약사범은 세력화‧집단화되는 등 조직성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마약 투약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라는 인식을 공동체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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