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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카호우카 댐 붕괴는 미국·우크라 자작극"…러시아 두둔

"젤렌스키 당국이 美 묵인 하에 범죄 저질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3-06-09 10:36 송고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카호우카댐이 폭발과 함께 무너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붕괴된 카호우카댐의 모습. 2023.06.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카호우카댐이 폭발과 함께 무너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붕괴된 카호우카댐의 모습. 2023.06.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카호우카 댐의 붕괴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사 오성진 명의로 '까호브까(카호우카) 언제(댐) 붕괴는 제2의 북부 흐름 사건(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에 불과하다'는 글을 싣고 "(댐) 붕괴 사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모 결탁한 또 하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로씨야(러시아)가 품 들여 구축한 강력한 방어 지대를 제 손으로 침수시키고 우크라이나군의 반공격을 맞이하려 한다는 끼예브(키이우) 당국과 서방의 주장은 설득력이 결여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댐 폭발로 "로씨야의 크림공화국에 대한 음료수 공급 체계가 마비되고 로씨야에 새로 통합된 지역의 평화적 주민들이 막대한 물질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젤렌스끼(젤렌스키) 당국이 미국의 묵인 하에 이번과 같은 특대형 범죄를 자행할 동기는 충분하다"라고 책임을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통신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9월 발생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인데, 당시 우크라이나는 이것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사건 3개월 전에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의 폭파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를 거론하며 이번 댐 붕괴가 미국이 "로씨야에 인도주의 재난의 책임을 넘겨씌우고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반공격 작전에 유리한 정치군사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제2의 북부 흐름 사건에 불과하다"라고 강변했다.

북한이 댐 붕괴와 관련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난한 것은 우방국인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감싸는 등 신냉전 구도 속에서 북중러가 서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밀착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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