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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경기 보고 출근"…새벽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카타르 월드컵 이후 7개월 만에 거리 응원
"후회 없는 경기를"…"결승까지 올라 가길"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023-06-09 06:40 송고 | 2023-06-09 07:43 최종수정
U-20 월드컵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거리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첫 득점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U-20 월드컵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거리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첫 득점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승리를 위한 간절한 마음에 거리응원 하러 첫차 타고 왔습니다."

대표팀 축구 유니폼을 입고 붉은악마 뿔을 머리에 쓴 박정민씨(26)가 웃으며 말했다. 강남으로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한다는 박씨의 볼에는 태극기 페인팅이 그려져 있었다. 박씨는 "출근 걱정은 안 하려고 한다"며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오전 5시30분이라는 이른 시각에도 한국팀을 응원하려는 열기는 뜨거웠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축구 팬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응원을 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진 것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 나섰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2-1승)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 나아지리아전(1-0 승)까지 5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2무)을 하며 4강에 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내친김에 2연속 결승 진출까지 노린다.

이날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중서씨(31)는 "상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가게 셔터를 내리고 광화문으로 왔다"며 "경기 끝나고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카타르까지 직접 다녀올 정도로 축구에 진심인 이씨는 "이른 시각에 피곤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다"며 "결승전까지 갔으면 하는 뜨거운 마음에 거리응원을 왔다"고 말했다.
출근을 앞두고 깔끔한 와이셔츠 차림으로 거리응원에 나선 이정수씨(29)는 "경기를 보고 출근하려고 밤을 새고 왔다"며 "종료 후 바로 출근하려고 하는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루 휴가를 낸 직장인도 있다. 경기도에서 친구와 첫차를 타고 광화문에 온 신영선씨(28)는 "마음 편히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며 "선수들에게 제 뜨거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손가락으로 국가대표 마크를 가리켰다.

출근 전 집에서 경기를 보는 시민도 많았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윤소은씨(33)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며 "김지수 선수를 응원하는데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현장 안전 관리에는 서울시와 종로구, 경찰,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 181명과 주최 측 인력 114명 등 총 295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인파 관리, 현장 안전 관리, 교통 통제, 응급 구조 지원 등 비상상황 대비 대응체계를 갖췄다.

경기 시간이 출근시간대와 겹치는 만큼 교통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은 광화문 광장 인근의 △종각역(1호선) △광화문역(5호선) △경복궁역(3호선) 안전 인력을 평시 대비 16명 늘려 25명 배치한다. 

시내버스는 광화문 일대를 운행하는 46개 노선을 대상으로 집중배차 시간대를 기존(오전 7~9시)보다 30분 늘려 오전 9시30분까지 운영한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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