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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맛있는 쌀이 돼 주렴"…고사리손 모내기 현장 웃음바다

영광 묘량중앙초 19명 참여해 어르신들과 모내기
'삐뚤삐뚤' '듬성듬성' 시골마을 왁자지껄

(영광=뉴스1) 김태성 기자 | 2023-06-08 13:28 송고 | 2023-06-08 13:58 최종수정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모내기에 앞서 모들을 미리 뿌려놓는 아이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모내기에 앞서 모들을 미리 뿌려놓는 아이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자 갑니다~."

못줄 잡은 교장 선생님이 큰 목소리로 외치자 꼬마 농부들이 자세를 취한다.
순식간에 못줄을 따라 모를 심고 아이들은 옆에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내가 심은 게 제일 잘 심었지?"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등학교 아이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생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마을 어르신 5명이 함께하며 1년 농사의 시작을 도와줬다.
아이들이 일렬로 서서 논에 들어갔다. 난생처음 진흙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온다.

들어가자마자 두려움에 주저하며 걸음 떼기를 망설이는 아이, 한 걸음 떼려다 균형을 못 잡고 엉덩방아를 찧은 아이, 어색함도 잠시 진흙으로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아이, 익숙한 솜씨로 자기 구역의 모를 심어나가는 아이 등 각양각색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모내기에 참여한 5학년 김라애 학생은 "처음에 들어갈 때는 느낌이 이상했는데 오늘은 시원하고 젤리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게 못줄이에요"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함께 논에 들어간 어르신들도 정신이 없다.

해찰하는 아이들 곁에서 잠깐 쉬면서 하라며 손주같은 아이들을 다독인다.

웃고 떠드는 소리로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처음이라 서툴고 속도가 제각각인 아이들이 심은 모들은 뜨기도 하고 삐뚤삐뚤 듬성듬성이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 한바탕 큰 소동과 같은 모내기가 끝났다.

무릎 꿇으며 그만 둘 것 처럼 하던 아이는 끝까지 살아남은(?) 5명 중 한명이 됐다. '크게 될 인물'이라는 어른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몸은 진흙투성이가 됐지만 힘든 일이 놀이가 되고 배움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심은 벼가 자라나 쌀이 되는 '한해살이'를 매일 지켜보며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첫 부임으로 첫 모내기를 지켜본 최희철 교장은 "아이들이 힘들어도 손모내기 하는 것을 보니 뿌듯해요. 특히 학부모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즐기며 하다보니 아이들도 느끼는게 남다를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모내기한 논을 바라보며 속삭인다.

"얘들아 잘자라 맛있는 쌀이 되어주렴."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형 언니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치원 아이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형 언니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치원 아이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거의 무릎을 꿇고 모를 심는 아이.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거의 무릎을 꿇고 모를 심는 아이.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교장선생님이 구령을 외치면 아이들이 금방 모를 심는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교장선생님이 구령을 외치면 아이들이 금방 모를 심는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모가 부드러워요"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모내기에 앞서 모내기 방법을 알려주는 1일 농부 어르신 선생님.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모내기에 앞서 모내기 방법을 알려주는 1일 농부 어르신 선생님.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마을어르신 5명의 1일교사와 함께 1년간 벼를 관찰하며 벼베기까지 이어간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모내기를 끝내고 우렁을 뿌려주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모내기를 끝내고 우렁을 뿌려주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최후에 5명만 끝까지 남았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중앙초교 학생들이 8일 오전 학교앞 희망농장에서 손모내기를 진행했다. 4,5학년 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최후에 5명만 끝까지 남았다. 2023.6.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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