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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속풀이] 이래경 후폭풍에 권칠승 설화…민주 덮친 '말말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3-06-07 08:00 송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News1 송원영 기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News1 송원영 기자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인가.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한 이래경 다른법인 명예 이사장이 9시간 만에 사퇴한 가운데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설화가 더해져 휘청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전 9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을 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임과 동시에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행적이 논란이 됐다.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 '푸틴 옹호 발언' 등 과거 발언과 '이재명 지킴이'와 같은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인선 9시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이에 이 대표를 향한 당내외 비판이 쏟아지는 등 당이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권 수석대변인의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 선임 후 이어진 논란에 해명하느라 바빴다. 언론은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행적에 대해 문제 제기했고, 권 수석대변인은 이를 해명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권 수석대변인이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낯짝 발언'을 한 것.

권 수석대변인은 이후 30여분 만에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전날(6일) 라디오에서 권 수석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평소에 얌전한 분인데, 말씀도 아주 신중하게 하는 분인데, 실수인 것 같다"며 "빨리 사과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막말 논평으로 호국 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현충원 추념식 후 '권 수석 대변인의 발언 관련 천안함 유족에 할 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침묵했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는 뉴스1에 "권 수석대변인이 이 이사장의 사퇴를 염두에 둔 듯한 질문에 당황한 것 같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 대표에게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속 당을 덮친 돈 봉투,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에 설화까지 더해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중도층을 잡지 않고서는 '선거 필승'은 쉽지 않은 만큼 이 대표의 사과나 당에 '말조심' 지시가 떨어질지도 주목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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