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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 "엑스포는 미래세대에 꿈을 심어주는 일"

"세계 최고의 콘텐츠·기술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3-06-05 15:43 송고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 2023.5.3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 2023.5.3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엑스포 세대, 엑스포 키즈라는 말이 등장할 날이 곧 올 것이다."

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5일 "기성세대로서 미래세대에 어떤 꿈을 심어주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각국이 자존심을 걸고 짓는 전시관, 세계 최고의 콘텐츠와 기술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오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세계 정상을 비롯해 주요 인사의 부산 방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에 대해 조 본부장은 "시장을 비롯해 각 부처 관계자들이 요즘처럼 외국에서 온 인사들과 오찬·만찬을 많이 한 적은 부산시정 사상 처음일 것 같다. 해외에 출장 일정도 상상 이상으로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엑스포 유치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까지 7년간 매일 외국기업의 투자상담이 이어지고 엑스포 기간(6개월) 동안 130명 이상의 해외 정상들과의회담 등이 진행된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며 세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세계박람회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대한민국 부산에 돈을 투자해 전시관을 짓는 것이 자국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각국에 명확히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조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업과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참가국과 함께 기술을 의논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가치나 명분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 최근 문화와 기술 수준 등이 아시아권으로 계속 넘어오는 상황으로 잠재력이나 기회를 봤을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11월 말 최종 경쟁 PT(5차)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4차 PT를 포함해 이번 파리 일정이 사실상 엑스포 유치전의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본부장은 "대한민국 부산의 역량을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오전 부산역 야외 광장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손연우 기자
4일 오전 부산역 야외 광장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손연우 기자

다음은 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에 대한 해외의 반응과 분위기는 어떤가.

▶교섭을 나가보면 회원국의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고 이 프로젝트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11월 엑스포 유치도시 선정은 비밀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회원국의 표를 얻는 일은 아주 세심한 작업이다. 각국이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법을 만든 뒤 약속을 실천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회원국과 회원국 대표로 당일 투표하는 사람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표를 찍는 사람에 대한 설득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정부와 부산시는 각국과 '맞춤형' 교섭을 진행하면서 해외 여론을 통해 대한민국이 엑스포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협력하려고 하는지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 활동에 행정력이 매몰돼 있다는 여론이 있는데.

▶엑스포 유치는 국가적인 사업이 됐기 때문에 실제로 모든 기업과 모든 부처들이 나서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만들고 준비하는 정책이 모든 국민과 시민의 지지를 다 받을 수는 없다. '2030엑스포'라는 표제어 자체가 주는 거리감이 있고 국민의 삶의 문제로 당장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먼 미래의 일로 보일 수 있다. 엑스포를 왜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해야 되는 지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우선 엑스포 유치에 성공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는 해외 홍보와 대외 표를 획득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5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실사단이 3차PT 를 청취하고 있다.(엑스포유치위 제공)
5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실사단이 3차PT 를 청취하고 있다.(엑스포유치위 제공)

-부산 이니셔티브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부산 이니셔티브는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에 이룬 발전의 경험과 각 분야 최고의 기술들을 활용해 세계 각국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인류가 공유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실험이자 도전으로 부산세계박람회가 그 해결의 장이 될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나 식량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각국이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나라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면 우리나라 기술진이 현지에 가서 당국이 처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정부가 2030년까지 ODA(국제개발협력)사업 예산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것도 부산 이니셔티브와 연동이 돼 있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을 때 실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발생하나.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180여개 회원국 중에 약 70개 국가에서 직접 예산을 투입해 부산에 전시관을 짓는다. 전시관 한 곳당 400억원(우리나라가 사우디 엑스포 당시 투자한 금액) 규모의 전시관을 짓는다고 한다면 2조원 이상의 해외 자본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물류·법률 서비스를 비롯해 건설·건축·원자재 등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수급된다. 이에 대한 혜택은 부·울·경 지역을 비롯해 남부권이나 수도권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호텔·이동수단 등 관광 소비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크루즈나 항공 등을 이용해 2~3번 이상 찾는 사람들도 있고 특정기간 머물다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결국 엑스포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큰 통로가 될 수 있다.

-11월 투표까지 전략은.

▶지난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각국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파악했다. 이제는 우리가 각국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답을 주면서 약속을 지키는 나라, 신뢰할 만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태평양 도서국가들 카리브해 국가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맞춤형으로 전략을 세워서 교섭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가 되면 엑스포 개최 후보지간 경쟁이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국제적인 환경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는 등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교섭 활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국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지만 사실상 모두 백지상태로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표 획득을 위해 각국과 교섭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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