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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세는 ADC…글로벌 바이오 기업들, 연구결과 대거 공개한다

MSD, 다이이치산쿄, 바이오엔테크 등 ASCO서 초록 발표 예정
"강력한 항암제를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표적화·전달"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3-05-31 06:40 송고 | 2023-05-31 09:34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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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체약물 복합체'(ADC)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6월 초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ADC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한 결과를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MSD(머크앤컴퍼니), 일본 다이이치산쿄,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ADC 치료제 후보에 대한 초록을 공개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6월 2~5일 ASCO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ADC 약물이 기존 항암제를 개선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면서 지난 몇 년 새 ADC 약물에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에서 공개된 초록을 보면, ADC 의약품 개발 관련 연구가 항체(mAb) 의약품보다 많았다.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 또한 ADC 치료법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필수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ADC 약물은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한 형태를 가진 치료제다. 항체를 이용해 종양에 있는 표적 항원을 조준해 항암제로 종양을 사멸하도록 한다. 기존 항암제보다 정확도를 키워 약효는 높이고 부작용을 줄였다.
ADC 약물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치산쿄가 개발한 HER2 표적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성공이 계기가 됐다.

엔허투는 이미 HER2를 표적으로 한 치료를 받고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 HER2 발현이 낮으면 효과가 떨어지던 기준 면역항암제와 달리 낮은 HER2 발현 상태에서도 약효를 발휘한다. 유방암 외에도 위암, 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중이다.

다이이치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ADC 후보물질 '다포토나맙·데룩스테칸' 임상1b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TROP2 단백질은 비소세포페암 외에도 유방암, 방광암, 췌장암 등 여러 암에서 과발현한다.

다이이치산쿄는 면역요법과 다포토나맙·데룩스테칸 병용요법을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도 시험 중이다.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은 미국 길리어드의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고비테칸)는 중국에서 임상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중국 듀알리티바이오로직스와 ADC 약물 후보 2개를 대상으로 1억7000만달러(약 2243억원) 규모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엔테크는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DB-1303' 조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발현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DB-1303은 최소 1회 이상 종양스캔을 받은 환자 52명 중 23명(44%)에서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 상태를 보였다. 환자 5명 중 1명은 종양이 뇌로 전이된 상태였다.

MSD는 2022년 12월 중국 켈룬바이오테크로부터 전임상단계 ADC 치료제 후보물질 7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억7500만달러에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만 93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12조원이 넘는 규모다.

MSD가 도입한 후보 중 하나인 'SKB264' 또한 비소세포폐암에서 과발현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SKB264는 '벨로테칸'이라는 항암 화학약물과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항체를 결합한 형태이다.

진행성 폐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 이 약물은 참가자 중 44%에서 종양 크기가 줄었다. 참가자 약 3분의 2에서 혈구 수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됐지만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MSD는 성명에서 "SKB264 임상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며 면역 치료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체-약물 접합체는 기술이 크게 향상되면서 파이프라인에서 탐색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강력한 항암제를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표적화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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