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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박광온 원내대표 당선…의원들 '친명 독식 견제'에 몰표

다자구도서 '깜짝' 1차투표 승리…"당 치우치면 안된다는 공감대"
'다름 인정하는 통합' 강조…계파 색 옅어 두루 지지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3-04-28 14:48 송고 | 2023-04-28 14:50 최종수정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파전으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비명으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결선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되면서 당내에서는 친명 지도부에 힘을 싣는데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21대 국회 마지막 민주당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의원총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중 16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투표에 박 의원은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85표)을 득표해 김두관·박범계·홍익표 의원을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즉시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구체적인 득표 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범친명계 후보 3명과 비명계 후보 1명의 대결 구도였다. 박 의원은 유일한 친문·비명계 후보이고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이낙연(NY)계'로도 분류된다.

당초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비명계인 박 의원과 범친명계인 홍익표 의원 양강 구도로, 결선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였다.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비명계가 기반인 박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박 의원이 유력 후보이긴 했으나, 1차 투표 당선은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의 당선은 친명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균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당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넓다는 것"이라며 "지도부 견제와 균형에 대한 것이 첫번째이고, 다음으로는 변화와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비명계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비록 최근 인적개편이 있기는 했지만 사무총장 등이 제외돼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일색의 지도부는 안된다는 표심이 작동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계파를 내세우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는 통합'을 강조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의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만큼, 친명계 의원들도 거부감 없이 지지를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당 상황에서 친명·비명이라는 분류는 유효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명, 비명 구도나 친문(친문재인)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고 도움이 안 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당을 하나로 모아낸다는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당 지도부, 원내지도부와 긴밀하고 원활하게 함께 일을 해내는 좋은 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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