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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5톤' 거북선, 30도 경사 200m 오르막길 안전 이동 가능할까

여수거북선축제 하이라이트 '통제영길놀이' 1.7㎞ 일부 구간
올해 개최지 이전으로 경로 변경…市 "안전문제 대비 만전"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2023-04-27 09:54 송고
제56회 여수거북선축제 전경. /뉴스1 DB
제56회 여수거북선축제 전경. /뉴스1 DB

전남 여수거북선축제 하이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 구간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축제 주무대를 이전하면서 통제영길놀이 구간도 변경됐는데, 일부 구간이 오르막길에 경사가 심해 수톤에 달하는 거북선 가장물의 통행을 두고 안전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이다.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는 5월4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주무대는 기존 여수 중앙동 이순신 광장과 종포해양공원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이전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행사기간 안전문제가 야기되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장을 최적지로 선정했다는 게 여수시의 입장이다.
개최지 이전으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 구간도 변경됐다.

기존 서교동로로터리에서 종포해양공원으로 '평지'였던 구간이, 중앙쇼핑센터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바뀌면서 '오르막길' 구간이 포함돼 안전문제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구간은 중앙로로터리에서 여수경찰서로 이동하는 일부 구간으로, 경사도 30도 오르막길에 길이가 200m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대 5톤에 달하는 거북선 가장물이 이 구간을 진행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질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우려는 여수시와 축제위원회도 인지하고 있다.

이번 통제영길놀이에는 거북선 가장물이 기존 15대에서 18대로 늘어났다. 18대 중 동력(1대당 조종수 1명) 7대, 무동력(인력 투입) 11대다.

거북선 가장물의 무게는 엔진 등 설비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력이 더 무겁다. 가장물의 무게는 적게는 1톤에서 많게는 5톤까지 나간다.

동력에는 조중수 1명이 탑승해 운행하지만, 무동력의 경우 무게에 따라 20명에서 40명 이상까지 인력이 투입된다.

여수시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여수해양교육원 교육생 30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거북선 가장물의 앞뒤 간격이 30m였으나, 해당 구간에서는 오르막길 경사를 감안해 간격을 100m 이상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시속 10~20㎞로 오르막길을 넘어선 뒤 평지가 나오면 뒤따라오던 거북선의 가장물이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여수거북선축제에 활용될 거북선 가장물. 뉴스1 DB
여수거북선축제에 활용될 거북선 가장물. 뉴스1 DB

통제영길놀이는 그동안 거북선 가장물 바로 옆으로 수군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이 깃발을 들고 서 있었지만, 해당 구간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양 쪽 차선(왕복 4차선) 끝으로 이동해 움직인다.

간격이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제 진행 흐름이 끊길 것이란 문제점도 노출된다.

거북선 가장물에 대한 안전점검은 축제를 앞두고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최대 20년 이상 사용해온 가장물도 일부 있어 노후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안전 문제에 최대한 대비하고 있다"며 "처음 진행되는 오르막길 구간이기에 우려스럽지만, 절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여수거북선축제는 역사적 배경이 미미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장소를 이전해 '호국축제 정체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왜색,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 이를 극복했을지도 주목된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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