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News1 DB |
김기현 지도부에 의해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당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런다고 내 입을 막을 순 없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13일,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비공개 회의 끝에 '의원, 자치단체장 등 현직이 상임고문을 맡은 예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상임고문직에서 면직시키자 이날 오전 SNS를 통해 "내가 만만하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하냐"고 어이없어했다.또 "이참에 욕설 목사(전광훈)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며 쏘아붙였다.
그럼에도 분노가 풀리지 않았는지 오후 또 SNS에 "그런다고 입막음 되는 게 아니다"며 혹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고문직에서 밀어냈다면 큰 착각을 한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한달에 책임당원비를 50만원씩 내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당대회 '윤심'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의원보다 당비를 10배(월 300만원)나 더 내는 당원으로서 당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것을 빗댄 발언으로 자신도 의원보다 당비를 많이 내니 말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이어 "이팀(김기현)이 아니라 어차피 내년에 살아 남는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정치를 해야할 사람이다"며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정국 전반에 대해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옹졸한 정치를 이번으로 끝내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당이 귀를 막고, 보수층만 쳐다본다면 큰일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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