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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노마스크로 다니기엔 아직은 불안…더 단단히 써야죠"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밀폐돼 불안"…장시간 타는 고속버스 이용객들 "홀가분"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3-03-20 10:09 송고 | 2023-03-20 10:13 최종수정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버스는 밀폐돼 있고 사람도 많으니 마스크는 계속 쓰려고요."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의 버스정류장. 이른바 '노마스크'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첫날이지만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렸고, 버스를 탑승할 때도 얼굴에 마스크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있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를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도 버스가 도착하자 재빠르게 마스크를 고쳐 쓰거나 주머니 등에서 마스크를 꺼내 챙기기도 했다.

버스에 붙어있던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판도 제거됐지만, 버스 내부에서도 몇명 승객만 제외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려쓴 모습이다.

승객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김재혁씨(23)는 "오전 시간 버스는 밀폐돼 있고 밀집도가 높아 불안하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고 승객이 적은 오후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만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민주씨(23·여)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벗기가 눈치 보이기도 한다"며 "당분간 쓰고 다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대중교통 '노마스크'가 익숙해지면 벗겠다"고 했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고속버스 대합실에서도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고속버스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장시간 이용하는 고속버스 특성상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대전 기숙사에 간다는 김사랑양(16)은 "버스에서 2시간20분 동안 마스크를 쓰면 답답했는데 마스크 없이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홀가분하다"며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이제 진짜 코로나가 끝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유리양(19)은 "고속버스 이용 시 장시간 쓰는 마스크로 피부 트러블이 많이 생겨 속상했다"며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훨씬 가볍고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코로나 미확진자는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택시를 기다리던 박석인씨(80)는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는데 모두들 노마스크로 돌아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무섭다"며 "불안감이 커져 더 단단히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조정 방안'을 통해 이날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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