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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림프종 치료제 '폴리비', 1차 치료제로 확대?…FDA는 '글쎄'

FDA "전체생존·완전관해 등 일부 지표선 효과 크지 않아"
로슈 "효능 평가시 OS 반영비중 줄여야" 반박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3-03-09 14:09 송고
로슈 림프종 치료제 '폴리비'(로슈 홈페이지 갈무리)
로슈 림프종 치료제 '폴리비'(로슈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로슈 산하 제넨텍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폴리비'(성분 폴라투주맙 베도틴)의 림프종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험 대비 이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9일 FDA 산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이날 예정된 회의에 앞서 공개된 문서에서 폴리비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적절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체생존(OS)과 종양이 완전히 소실된 완전관해(CR) 개선이 다소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은 악성 림프종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치료 후에도 약 30~40%가 재발한다. 림프절 외에도 위장관, 피부, 뼈, 중추신경계, 갑상선, 고환 등 림프절 외 부위를 침범해 다발성으로 발병할 수 있다. 60~70대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비는 B세포에서 발견되는 CD79b 단백질에 결합해 B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ADC 약물이다. 지난 2019년 FDA, 2020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고 이전에 한 차례 이상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해 승인받았다. 벤다무스틴 및 리툭시맙과 병용요법으로 쓰인다.

2022년 제넨텍은 추가로 진행했던 임상3상(POLARIX) 결과를 기반으로 폴리비에 대한 보조적생물학제승인(sBLA)을 신청했다. 임상시험에서 폴리비와 R-CHP(리툭산+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프레드니손) 병용요법은 기존 1차 치료요법인 R-CHOP 대비 PFS를 27%나 개선했다.
PFS는 투약 후 일정 기간동안 종양이 20% 이상 커지지 않고 유지되거나 환자가 사망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 또는 비율이다. 전체 생존율과 함께 항암제 효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이다.

FDA 또한 이번 문서에서 "폴리비와 R-CHP 병용요법은 안전성과 함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FDA는 PFS가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어도 그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폴리비가 환자들의 CR과 OS에 대한 이점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임상시험에서 폴리비와 R-CHP 병용요법은 기존 R-CHOP 요법에 비해 사망 위험을 단지 6% 낮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임상시험 초기, 일부 환자에서는 R-CHOP 요법이 더 나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FDA는 "이런 비율의 차이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1차 치료제에서 낮은 OS 개선율은 위험 대비 이점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R수준도 기존 치료법보다는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하지는 못했다.

로슈는 FDA 의견에 폴리비의 효능을 평가할 때 OS가 큰 비중을 차지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최종 종말점까지는 약 10년이 걸릴 수 있으며 환자 대부분이 DLBCL과 관계없는 원인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이유에다.

로슈는 "궁극적으로 환자 1차 치료율을 높여 더 많은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고 추가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하는 것이 DLBCL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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