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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대 반값아파트' 흥행 성공…"준강남 입지 덕분"

고덕강일 3단지, 매달 토지임대료 40만원 수준
"향후 반값아파트 흥행 장담 어려워"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2023-03-09 10:00 송고
고덕강일 3단지 조감도(SH공사 제공)
고덕강일 3단지 조감도(SH공사 제공)

땅은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주택인 고덕강일 3단지가 흥행에 성공했다. 풍부한 주변 인프라 등 입지 경쟁력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6일 마감한 고덕강일 3단지 5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결과 1만9966명이 접수해 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사전청약이 진행된 고양창릉·양정역세권·남양주진접2 지구의 사전청약 경쟁률 15.1대 1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청년에게 뜨거운 반응을 샀다. 고덕강일 3단지에서 청년 특공으로 공급되는 75가구에 8871명이 신청해 경쟁률은 118.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공은 각각 14.6대 1과 11.8대 1로 집계됐다. 일반공급 경쟁률은 67.0대 1이었다.
고덕강일 3단지 사전청약 경쟁률(SH공사 제공)
고덕강일 3단지 사전청약 경쟁률(SH공사 제공)

고덕강일 3단지에서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 59㎡로 총 500세대다. 이는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주택으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축물만 분양된다. 최장 80년(40년+40년)간 거주할 수 있고 공공에 되팔아 일부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공공에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해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매달 40여만원을 내야 한다. 토지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는 저렴한 분양가가 꼽힌다. 고덕강일 3단지는 약 3억5500만원(추정)으로 저렴해 '반값 아파트'라 불렸다. 실제로 인근 강동리버스트4단지 전용 59㎡가 지난달 9일 7억37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입지가 좋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었다. 고덕강일 3단지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강남권 이동이 용이할 뿐 아니라 주변에 대단지가 이미 형성돼 있어 학교와 기반시설을 모두 갖췄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주변 전세나 반전세와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주거비가 저렵하다"며 "또 강동이면 강남4구로 분류되기도 하는 준강남권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동권 거주 수요가 풍부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나와 거주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합리적인 유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토지임대부 방식이 정착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고 봤다.

윤 팀장은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주택은 자산 형성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흥행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이 부분 때문에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지금은 워낙 토지 아파트 가격이 높다 보니까 2030 세대들의 내집마련의 욕구가 투영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계속 흥행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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