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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상반기 마스크 풀고 격리까지 해제…치명률 낮출 대책은

백신 접종률 70세 이상 40%대, 60대는 24.5% 불과
질병청, 코로나 백신 매년 접종 엔데믹 대책 검토중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2023-03-05 11:13 송고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방역당국은 올해를 일상회복 원년으로 제시했지만, 고령층 치명률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3~4월로 예상되는 8차 유행 여부도 일상회복 정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국은 올해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와 확진자 7일 격리의무 등 남아있는 모든 방역수칙을 해제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3월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3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등 향후 추진 방안'를 보고받았다.

당국은 이르면 4월 말 또는 5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재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할지 결정한다. 이 위원회에서 비상사태를 해제할 경우 한국 정부가 일상회복으로 가는 방안은 한층 수월해진다.
위기 단계를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하면 국무총리가 본부장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체하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 체계로 전환해 범부처 대응 수준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다만 범정부 지원체계(행정안전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은 유지한다.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한 또 다른 핵심 방역수칙으로는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가 남아있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을 1단계 부분해제, 2단계 전면해제로 구분해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30일부터 시행 중인 1단계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곳은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및 약국, 대중교통 등이다.

2단계 완전 해제는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하향 조정되거나, 법정감염병 등급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할 경우 시행한다. 병원 등 모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적이다. 지난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1만명대를 기록했다. 9주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8주일째 1 아래이며, 병상 가동률도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이라는 방역 지표가 많지만, 낮은 백신 접종률은 큰 숙제다. 일상회복으로 가려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부터 낮춰야 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80세 이상 43.2%(109만677명), 70대 41.5%(166만4691명), 60대 24.5%(186만6435명)에 그쳤다. 70대 이상도 접종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치료제 처방률도 30%대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

미접종자 확진그룹의 중증화율은 2가백신 접종 완료 후 확진그룹에 비해 12.6배, 4차접종 완료 후 확진그룹에 비해 7.2배가 높았다. 중증화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이내 위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한 확진자를 말한다. 일상회복의 성공 여부는 백신 접종에 달린 셈이다.

방역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대부분의 사망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사망자 100명 중 93∼94명은 60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대응방법이) 코로나19 감염 전에 개량백신을 맞고, 감염된 이후에는 즉시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 두 가지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연 2회 정례화해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독감처럼 매년 접종하는 것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1회, 고위험군은 연간 2회 접종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정례화를 언급한 바 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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