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뮐러 위원장 "클린스만은 첫 협상 대상…경험 많고 유능한 지도자"(종합)

벤투 감독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
"클린스만, 한국 축구에 관심 많고 좋은 인상 가져"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02-28 16:05 송고 | 2023-03-01 15:01 최종수정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우리의 첫 협상 대상자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택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마이클 뮐러(독일) 위원장이 "그가 최우선 협상 대상자였다"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을 새 지도자로 선임하게 된 배경 등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정해진 과정을 통해 5명의 후보군을 추린 뒤 다시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하려 했다"며 "최종 2명으로 좁혔는데 그 중 클린스만이 첫 협상 대상자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큰 관심을 느꼈고 동기부여가 컸기에 그를 낙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FA는 전날(27일)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을 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협상에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턴을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이 확정됐다.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끈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023.2.27/©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턴을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이 확정됐다.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끈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023.2.27/©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상당히 원하고 있었다"며 "동기부여나 관심 자체가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컸다"고 덧붙였다.

뮐러 위원장은 "듣기로는 2018년에도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후보군에 있었다"며 "그는 한국에 살고 싶어 했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해설가로 한국을 찾았으며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당시에도 아들이 경기를 뛰어서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2004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패해 결국 한국 감독을 하기로 했던 것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뮐러 위원장에 따르면 KFA는 지난달 12일 61명의 후보군을 우선 선정했고 이후 23명(1월18일)→5명(1월26일)→2명(최종 결정 2주전)으로 순차적으로 후보군을 추린 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낙점했다. 그는 최종 후보군 5명에는 국내 지도자가 없었다는 설명도 전했다.

선수로는 최고였으나 '지도자' 클린스만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전술적인 능력이 떨어지고 최근 감독으로의 공백이 길어서 빠른 현대 축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뮐러 위원장은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TSG를 하면서 현대적인 데이터 접목 등에 유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큰 그림으로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으며 스타 플레이어들도 잘 다룰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그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 당시 '재택 논란'도 있었다.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현장 업무를 맡기고 자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 머물러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KFA는 27일 감독 발표 자료에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명시했다.

뮐러 위원장은 명확하게 그가 며칠간 국내에서 머물러야 하는지 등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뮐러 위원장은 "계약 조건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중 국내로 들어와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데뷔전은 다음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이다.

외국인 수석코치와 국내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아직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기자회견을 갖던 뮐러 위원장은 2022 FIFA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공석으로 투표권을 가졌던 뮐러 위원장은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PSG),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1순위로 뽑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내가 벨링엄을 선택한 것이 맞다"며 "그의 퍼포먼스에 감명 받았다. 메시는 이미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벨링엄은 나이도 어리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 그를 뽑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뮐러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어제도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위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후보군을 선정하면서 선임하는 과정을 협회의 정책적인 사안이라 민감한 부분이 많았다. (다른 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