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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출석하세요" 경찰 문자 한 통에 전화금융사기 수천만원 회수

전화금융사기 수거책, 6570만원 가로채
경찰, 피해금 회수 위해 자진출석 설득해

(익산=뉴스1) 이지선 기자 | 2023-02-27 14:01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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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의 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받은 현금 수천만원을 들고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의 빠른 초동 대처로 사기 피해금이 모두 회수된 것이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5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익산시 인화동의 한 상가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를 만나 6570만원을 수거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A씨를 금융기관 종사자로 생각해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돈을 건넨 뒤 수상함을 느낀 피해자는 곧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리고 A씨에게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절대 송금하지 말고 경찰서로 오라"고 요청하는 연락을 남겼다.
용의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을 수 있지만, 피해금을 한 번 조직으로 송금 해버리면 다시 찾기 어려운만큼 어떻게든 이를 지켜보고자 한 결정이었다.

경찰의 문자를 받은 A씨는 다음날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던 현금 6570만원도 함께였다.

조사 결과 A씨는 '고액 단기 알바'에 지원해 일당을 받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앞서 다른 지역에서도 한차례 현금을 수거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특성 상 피해금을 회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번 사건은 형사들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피해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었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범죄 연루 경위와 여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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