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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시달리는 KT, 52주 신저가 3만700원…시총 2조 증발[특징주]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3-02-24 09:48 송고
구현모 KT 대표. 2023.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 2023.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히자 KT 주가가 3만8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외풍'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회사 경쟁력이 아닌 외압에 흔들리는 '고질적인 병폐'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9시24분 기준 KT는 전일대비 1000원(-3.15%) 하락한 3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52주 신저가다. 
불과 6개월전인 지난해 8월23일 3만9300원(장중 기준)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1.76%나 폭락한 수치다. 올 초 3만6000원선과 비교해도 한달새 16%나 급락했다. 10조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는 KT가 차기 CEO를 인선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노골적인 외압이 작용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12월27일, 서원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소유분산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언급하면서 국민연금이 대주주로 있는 KT와 포스코, 금융지주 등의 CEO 선임 절차에 기금운용본부가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유분산 기업들의 CEO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기준의 절차에 따라 (선발과 임명이) 이뤄져야 (임명과정에서) 불공정 경쟁, 셀프 연임, 황제연임과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면서 KT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었다.

서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연임'을 추진하던 구현모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결국 구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외압 논란은 그간 KT가 '정권의 전리품' 취급을 받으며 소위 '낙하산' 인사들이 CEO 자리를 꿰차오던 역사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CEO 자리에 오르게 되면 회사의 장기 비전이나 경영에 집중하는 대신 단기 목표에 치중하게 되며, 정권이 바뀌게 될 경우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해 각종 수사 등 또 다른 외압이 작용하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이 큰 위협을 받게 된다. 

이같은 우려로 이날 KT는 외국인들이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 시간 기준 외국인은 50만주, 47억원 가까이 장내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하는 중이다. 기관도 11억원을 팔고 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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