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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밀양 출신 남자? 결혼 절대 안 돼"…부모님 '절대 반대' 이유?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2-23 11:43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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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로 '87년생 밀양 출신 남성' 데리고 온 언니, 부모님이 반대합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언니가 결혼하려는데, 부모님께서 언니와 결혼할 상대가 87년생 밀양 출신이라는 이유로 '절대 안 된다'고 하신다"며 "밀양 출신이란 것만으로도 꺼림칙하다고, 이 결혼 하지 말라고 난리인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어 "우리 집도 경상남도 통영이다. 부모님은 개방적인 분들이고, 전라도 출신 남자를 데려와도 반대하실 분들이 아니다"라며 지역감정이 결혼 반대의 이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부모님의 반대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이 사건은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한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지금까지도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당시 피의자 가족이 한 인터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건 당시 피의자 가족이 한 인터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송치됐다. 나머지 14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고 풀려났다. 피해자의 법정 대리인이자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합의하면서 가해자 그 누구도 형사 처분을 받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당시 가해자들이 1988~1986년생이다. 결혼 상대가 1987년생이면 가해자 나이대가 맞다",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밀양은 인구도 적은 촌구석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 "까발려지지 않은 가해자가 많으니 밀양 출신은 믿을 수가 없다", "그 시절 밀양 살았던 남자나 그 가족은 다 걸러야 한다", "내가 부모여도 절대 그쪽 출신지 남성은 사위로 안 받는다" 등 부모님의 선택을 지지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가씨도 밀양 출신 남자랑 결혼한다고 데리고 왔다가, 시아버지가 그 사건 가해자 아닌 거 증명하라고 해서 결혼 엎어졌다. 본인이 결백하고 관련 없으면 증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 글이 사실이 아니어도, 밀양 사건은 잊히면 안 된다. 가해자들은 잘 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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