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국전통문화전당 '왜색 논란' 근무복…"신중히 검토하겠다"

직원 근무복으로 시범 도입…일본 기모노의 하네리와 유사 '논란'
디자인 업체 "유물 자료에 근거해 완성한 명백한 한복" 주장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2023-02-19 16:41 송고
1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따르면 전당은 최근 '한복 근무복'을 시범 도입했다. 하지만 근무복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상체 색감이나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2023.2.19/뉴스1
1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따르면 전당은 최근 '한복 근무복'을 시범 도입했다. 하지만 근무복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상체 색감이나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2023.2.19/뉴스1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19일 직원 근무복의 '왜색 논란'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따르면 전당은 최근 '한복 근무복'을 시범 도입했다. 한복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일상에서 한복 착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생활 개량 한복으로 제작된 옷은 태극기의 '괘'를 본따 검정색이 주를 이루며, 흰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새겨 넣었다. 또 전통문화전당의 영문 약자가 새겨진 국화매듭 브로치도 가슴에 달았다.

80벌의 옷을 제작하는데 96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전당은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예정이며, 앞으로 한복 착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근무복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상체 색감이나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옷깃이 일본 기모노의 하네리(半衿)와 유사하고 동정(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헝겊)의 폭이 좁아 일본풍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근무복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키로 했다.

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복의 다양성과 대중화를 위해 대중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한복의 산업화에 기여하는데 좀 더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근무복을 디자인한 업체 대표는 "유물 자료에 근거해 완성한 명백한 한복"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조선시대 칼깃을 기본으로 삼아 제작됐고, 바탕의 검은색은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 중 하나의 색으로, 왕이 입던 '현의'와 학자들의 '심의'에 쓰이는 색과 동일하다"며 "동정의 너비 역시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넓으면 한복, 좁으면 일본 옷의 개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본 하네리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 이와 관련된 조선 초·중기와 후기, 특히 광복이후 얇고 좁은 동정의 한복 자료 등이 경운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한복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시급하고, 그래서 한복을 알려나가는데 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kyohyun2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