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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비트코인 1만개 빼돌려 스위스은행서 1300억 현금화(상보)

비트코인 1만개는 현재가치로 3198억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3-02-18 10:11 송고 | 2023-02-19 05:32 최종수정
해당 기사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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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 사태를 일으켜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현재는 세르비아에 도피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를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이날 권도형씨가 테라 생태계에서 약 1만개의 비트코인을 빼돌려 이를 수시로 현금화하고 있으며, 현금화한 자금은 스위스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4600달러다. 1만개면 모두 2억4600만 달러(약 3198억원)어치다.

SEC는 권씨가 지난해 5월부터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스위스은행에 예치하고 있으며, 예치한 자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SEC는 2022년 6월부터 현재까지 권씨가 스위스 은행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했다고 덧붙였다.
SEC는 전일 권씨가 미국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증권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SEC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권씨와 테라폼의 계략으로 최소 400억 달러(약 52조원)의 시장 가치 손실이 발생했다”며 “권씨가 미국의 투자자들을 반복적으로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암호화폐 테라USD(UST)를 발행했고, '루나'라는 암호화폐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했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테라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

테라는 UST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약 35억 달러(4조4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5월 UST에 대한 의구심으로 '테라런'(Terra run, 테라에서 앞다투어 돈을 빼는 현상)이 발생, 가격이 폭락하자 권씨는 UST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물론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후 암호화폐는 지금도 그 충격을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2조 달러에 달했던 암호화폐 시총은 현재 1조 달러에 불과하다.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이다.

한국 검찰은 이미 권씨를 기소하고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세르비아를 방문하는 등 그의 체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 검찰은 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 지난달 31일 세르비아로 출국해 현지 검경과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지난 7일 밝혔었다.

단성한 단장은 현지에서 4일가량 머물며 세르비아 수사 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권 대표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권씨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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