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왼쪽),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꼭 잡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총선을 위해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는 물론이고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끌어안을 수 있다고 하자 천하람 후보는 그들을 매몰차게 내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며 각을 세웠다.
천하람 후보는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김기현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김 후보는 "여러 의견을 가지고 있는 당내 제(諸)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 총선 때 통합형 선대위원장을 세우겠다"며 "필요하면 (안철수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등에게) 선거대책위원장,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유승민, 나경원, 이준석 입장은 물어봤냐"며 "비주류를 단순히 당내 비주류로 격화시키는 게 아니고 완전히 배제하고 배척하는 마이너스의 정치를 이미 해 놓고 이제 와서 내가 먼저 품 넓게 끌어안겠다?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오히려 이분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2차, 3차 가해 아니냐"며 "유승민 배제를 위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것, 나경원 배척을 위해 집단적 가해를 한 것, 이준석 대표를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쫓아낸 것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하고 난 뒤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으로 삼겠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렇지 않고 "총선 때 이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오셔서 장식품 역할을 해 주십시오, 포장지 역할을 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건 이들을 오히려 욕보이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당초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예고없이 불참,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가 급히 대타로 나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기간 강행군 중 어제 심야방송(KBS 1TV 더라이브) 일정을 마치고 늦게 귀가, (생방송 때 해 놓았던) 무음 해제를 못하고 자서 라디오 방송 시간을 못 맞췄다"며 알람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 기상장비를 보강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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