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인사 주지에 혜일스님 임명…총무원장 "사태 해결할 적임자"(종합)

교육원장 3개월만에 이직 부담에 혜일 "자리 옮겨 죄송…해인사 정상화에 최선"
해인사 관계자 "사자성어 '어부지리'만 떠오른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3-02-16 11:22 송고 | 2023-02-16 14:54 최종수정
신임 해인사 주지 혜일(제공 조계종 총무원)
신임 해인사 주지 혜일(제공 조계종 총무원)

총무원 혜일 교육원장이 팔만대장경과 당대 최고의 선승 성철스님이 계시는 곳으로 유명했던 해인사에서 최근 벌어진 사태를 수습할 후임 주지에 임명됐다.

불교계에선 이번 임명에 대해 암자 연합으로 이뤄진 해인사가 내홍을 겪으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영향력에 들어갔다고 바라보고 있다.
혜일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위례신도시에서 비닐하우스로 만든 천막법당 무문관에서 동안거 결사를 할 때 총도감을 맡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그는 지난 9일 인도로 떠란 상월결사 도보순례자 명단에 빠지면서 이번 임명이 예견됐다. 다만 총무원 교육원장 취임 3개월만에 인사이동과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지 추천인물과의 조정 과정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제12교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에 총무원 교육원장 혜일을 임명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교육원장 임명 3개월만에 혜일을 해인사 주지로 발탁한 것에 대해 "어려운 소임이지만 금일 임명된 혜일스님이 최적의 인선"이라며 "종단에는 큰 손실이지만 당면 과제들을 잘 살펴서 해인사가 명망에 걸맞는 본사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신임 해인사 주지 혜일은 "교육원장 소임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가자 증가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리를 옮기게 되어 죄송하다"며 "미력하지만 원장스님의 의지를 잘 받들어 해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도견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86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90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해인사 전 주지 현응이 여성과 관련한 논란으로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주지직에서 사임하면서 촉발됐다.

해인총림은 현응의 후임으로 원타를 추천했으나 조계종 총무원은 절차상의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해인총림은 기존의 추천을 철회하고 지난 15일 임회에서 혜일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어부가 이득을 챙겼다는 '어부지리'라는 사자성어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제12교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에 총무원 교육원장 혜일을 임명했다.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제12교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에 총무원 교육원장 혜일을 임명했다.



ar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