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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문 연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하…"제2 도약 원년"

조선업 불황에 2017년 가동중단…조선업 살아나며 지난해 재가동
연간 10만t 블록 생산 목표…"블록 생산 넘어 예전처럼 선박 건조 기대"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3-01-22 10:10 송고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28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선포식을 마치고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28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선포식을 마치고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한국판 '말뫼의 눈물'로 불리며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재가동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는 25일 건조 작업에 쓰이는 블록을 울산조선소로 출하할 예정이다. 블록 출하는 2017년 7월 가동이 멈춘 뒤 5년만인 지난해 10월 재가동된 결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생산한 블록 20여개(총 150톤)를 해상 운송을 통해 울산조선소로 옮겨 컨테이너선 건조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군산조선소는 올해 약 10만톤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블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반 대형선박(길이 280m, 폭 40m, 높이 20m)을 3~5척 정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가동 중단의 아픈 과거가 있는 군산조선소는 이번 블록 출하를 '부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준공된 군산조선소는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1650톤), 도크, 안벽 등을 갖추고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하는 등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준공식을 열기도 전에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만들어 명명식(命名式)까지 가질 정도였다.
그러나 호황은 길지 않았다. 이듬해부터 조선업이 불황기를 맞으면서 수주량은 급감했고 2012년 군산조선소는 11척의 배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 절벽 상황은 더 심각해졌고 결국 2017년 7월 가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문을 닫을 당시 사라진 협력업체 일자리만 4000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한국판 '말뫼의 눈물'로 불렸다. 말뫼의 눈물이란 2002년 9월 25일 스웨덴 말뫼에서 세계적 조선회사 코쿰스가 파산하며 내놓은 크레인이 한국에 1달러에 팔려나가는 모습을 스웨덴 국영방송이 장송곡과 함께 방송을 내보내며 붙인 기사 제목에서 유래된 것이다. 

다행히 2021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슈퍼사이클(수주 초호황)로 조선 경기가 살아나며 재가동의 불씨를 지폈다. 지난해 2월 조선소 재가동 협약을 맺었고 같은해 10월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재가동 선포식도 개최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 목표치의 37%를 넘기며 3년치 일감을 확보해 군산조선소 배정 물량까지 충분히 쌓인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블록 생산을 넘어서 예전처럼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제2 도약의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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